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외출 자제 요구 상황에서 여행 중 찍은 사진이 공개돼 구설에 올랐다.
일본 대형 출판사 고단샤가 발간하는 사진 주간잡지인 ‘프라이데이’는 아키에 여사가 지난달 15일 오이타현 우사 신구 참배 당시 찍은 단체사진을 25일 공개했다. 사진 속 아키에 여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인 상태로 서 있었다.
아키에 여사의 단체 여행 사실은 다른 주간지인 ‘슈칸분슌’의 보도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던 때라, 아키에 여사가 50여명이 동행한 신사 참배 여행에 참여한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일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아키에 여사가 여행을 떠나기 전날인 지난달 14일 코로나19 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국민에게 외부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런데도 아키에 여사가 단체 여행을 떠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아키에 여사의 여행 사실이 보도된 뒤 국회 답변을 통해 정부가 피하도록 요구하는 ‘밀폐’ ‘밀집’ ‘밀접’ 등 이른바 ‘3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라이데이가 공개한 사진 때문에 아키에 여사는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아베 총리의 설명과 달리 아키에 여사가 여러 사람과 밀집한 대형으로 서 있었기 때문이다. 프라이데이는 이 사진을 통해 아베 총리의 구차한 변명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아키에 여사가 단체 여행 전 꽃놀이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받기도 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호소하는 남편과 정반대의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