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주요 황색지들에 취재 거부를 선언했다. 더는 자신들을 클릭 낚시와 왜곡 보도의 소재로 삼지 말라는 선전포고다.
2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이날 더선, 데일리메일, 데일리 익스프레스, 데일리미러 등 4개 매체 편집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러한 방침을 통보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서한에서 이들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는 ‘무(無)응대’ 정책을 적용하겠으며 필요한 경우 변호사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는 앞으로 “우리 자신을 클릭 낚시와 왜곡 보도 경쟁의 소재로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왕자 부부 대리인도 이들 타블로이드 매체의 선정적인 보도 관행을 겨냥해 “언론은 보도 권리를 전적으로 갖고 서식스 공작 부부(해리 왕자 부부의 공식 호칭)에 대한 호불호 의견을 갖지만, 그것은 허위에 바탕을 둬서는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해리 왕자 부부는 언론 자유 침해 우려도 사전에 차단했다. 부부는 “새로운 대(對)언론 방침은 비판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고, 공적 논의를 차단하거나 정확한 보도를 검열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매체는 왕실뿐만 아니라 유명 인사의 사생활을 집요하고 가혹하게 취재·보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데일리메일 등은 해리 왕자 부부의 선언을 주요 기사로 다루며 “비판을 피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이러한 보도 관행이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죽음과 연관돼 있다고 믿으며 어머니의 비극이 아내 메건 왕자비에게 반복될 수 있다는 ‘공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왕실에서 독립해 홀로서기한 해리 왕자 부부는 메건 왕자비의 편지 보도 등으로 타블로이드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일부 소송에서는 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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