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선수 정찬성(33)의 소속사 AOMG의 대표이자 래퍼인 박재범(33)이 미국 종합격투기 UFC 선수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에게 뺨을 얻어맞았다.
복수의 미국 격투기 전문 매체에 따르면 박재범은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패러다이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에 참석했다가 오르테가에게 손바닥으로 뺨을 맞았다.
사건이 일어난 건 UFC 경기가 열리는 옥타곤 바로 옆 플로어 좌석의 선수 구역에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요안나 옝제이치크(33·폴란드)와 장 웨일리(31·중국)의 경기가 끝난 직후 오르테가는 박재범에게 다가가 언쟁을 벌이다 손바닥으로 뺨을 때렸다. 사건은 정찬성이 화장실에 가있을 때 벌어졌고, 뺨을 때린 직후 오르테가는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오르테가가 이런 행동을 벌인 건 정찬성이 지난달 가진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정찬성은 ‘에리얼 헬와니의 MMA 쇼’에 출연해 오르테가가 자신을 피해 도망갔다고 통역을 담당한 박재범을 통해 말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65에서 대결할 예정이었던 둘은 오르테가가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결국 맞붙지 못했는데, 정찬성이 이를 비꼰 것이다.
이에 대해 오르테가는 격분했다. 특히 박재범을 표적 삼았다. 정찬성은 쇼 이후 오르테가에 다가와 인터뷰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했는데 박재범은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격투기 게임에 온 박재범을 환영한다”며 “내가 널 만나 비명을 지를 정도로 때리더라도 놀라지 말라. 도망가는 것과 부상을 입는 건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쓴 바 있다.
정찬성은 UFC248에 참석하기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박재범이 살짝 무서워하는데, 내가 지켜줘야 한다. 우리 사장님 건드리면 나도 안 참는다”고 밝혔지만 결국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박재범의 봉변을 막지 못했다.
사건 발생 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언쟁이 있었지만 이유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르테가와 정찬성이 싸웠는데, 그들의 인성을 생각할 때 왜인지 모르겠다”며 “정찬성은 심지어 영어를 할 줄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했길래 오르테가가 미치기 시작했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법적 조치에 대한 질문엔 “우리는 그런 걸 원하지 않는다”며 “누구도 체포되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르테가(격투기 전적 14승 1패, UFC 6승 1패)와 정찬성(격투기 전적 16승 5패, UFC 6승 2패)의 차후 대결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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