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황제골프’ 이어 ‘12·12 반란 자축’에 “경악” 규탄

Է:2019-12-13 17:19
:2019-12-1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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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들 “천인공노 … 반드시 죗값 물어야” … 민주당도 “후안무치. 피고인석에 서라” 비난

전두환 전 대통령과 12·12 쿠데타 주역들이 12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12·12사태 40주년을 맞아 기념 오찬을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영상 캡쳐. 뉴시스 사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황제 골프’에 이어 ‘12·12 사태’ 40주년인 12일 군사반란 가담자들과 자축 오찬을 가진 데 대해 규탄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5.18 단체들은 “천인공노할 일이다. 반드시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맹비난했고, 더불어민주당도 “후안무치하다. 즉각 재판에 출석하라”고 질타했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 관련 단체들은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씨의 12·12사태 40주년 기념 오찬을 강력 규탄하고 “광주학살 책임자를 즉각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5‧18 단체들은 “전씨가 최근 지인들과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된데 이어 어제는 군사반란 주역들과 함께 기념 오찬을 하는 장면이 또 다시 목격됐다”며 “전씨와 그 일당의 오만한 행보를 보면서 그의 죄과에 대해 너무 관대했고 안일했다는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사법당국은 꾀병으로 재판을 회피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전두환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 죄 값을 치르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제 헬기사격과 발포명령 등 5·18의 진상을 밝히고, 전두환과 그 일당의 죄과를 낱낱이 드러내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전씨가 골프와 만찬을 하는 모습에 경악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자국 군대에게 살해된 치욕의 역사가 시작된 날을 자축했다는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1월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의 질문에 항변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전씨를 향해 질타를 쏟아냈다.

설훈 최고위원은 “12·12는 쿠데타 세력의 하극상이었고, 헌정 질서를 파괴한 범죄 행위”라며 “그런데 반란의 주역들과 축배를 들었다니 그 후안무치함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설 최고위원은 또 “황제 골프를 즐기고 와인 축배를 들 정신과 기력이면 재판에 충분히 출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은 광주와 상관없다는 망언을 했는데 그리 떳떳하다면 피고인석에 서서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최고위원 역시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의 아픈 역사는 1979년 12·12 군사 반란으로부터 기인한다”며 “5·18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해자들은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서 300일 넘게 풍찬노숙을 하고 있는데 전두환을 비롯한 역사의 죄인들은 40주년을 자축하며 고급 요리와 와인을 즐겼다”고 규탄했다. 이 최고위원은 “강력한 공권력 집행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추징금 미납과 상습 고액체납자 전두환을 인신 구속하라”고 강조했다.

전두환씨는 12일 낮 1979년 12월12일 군사 반란 주역들과 함께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가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달 초엔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장면이 공개돼 많은 비난을 샀다.

전씨의 골프장 모습과 오찬 장면을 촬영해 공개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12일 “전두환이 이날 정호용, 최세창 등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한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이날 전씨 일행이 1인당 20만원 상당의 코스 요리를 즐겼으며, 전씨는 2층 계단을 거뜬히 내려올 만큼 건강 상태가 양호해 보였다고 전했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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