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자백이 새로운 증거… 화성 8차 사건, 재심 사유 될 수도”

Է:2019-10-07 10:07
ϱ
ũ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알려진 ‘화성 8차 사건’ 역시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범인이 이미 검거돼 형도 마친 상태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화성 연쇄살인 사건으로 알려졌던 10건 모두 그의 범행이 되고, 억울한 누명을 쓴 이가 생겼다는 의미다.

재심을 담당하는 박준영 변호사는 화성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옥살이한 윤모씨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진상이 밝혀질 경우 사건을 맡을 의향이 있다고 7일 전했다. 그는 이날 SBS와의 통화에서 “이춘재의 자백이 새로운 증거여서 무죄의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다”며 “고문이나 가혹행위로 인한 수사도 재심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윤씨와 같이 교도소 생활을 했던 A씨는 “(윤씨가) ‘한 번도 (살인을) 한 적 없다. 나는 억울하다. 나중에 보면 알 거다. 고문당해서 그 당시에는 (고문이) 심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화성 8차 사건은 박모(당시 13)양이 살해된 사건이다. 박양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범행 수법이 유사했으나 모방 범죄로 밝혀져 이듬해 범인이 검거돼 처벌됐다.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감형돼 20년간 옥살이하다 2009년 가석방됐다.

그를 범인으로 지목한 수사기법은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이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전직 국과수 고위관계자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은 범인을 좁혀가는 중요한 수단일 수 있다”면서도 “DNA 분석처럼 용의자를 특정하는 기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은 DNA와는 달라서 해당 증거능력만으로 범인을 특정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이춘재는 현재 해당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화성 사건 9건을 포함해 살인 14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중 화성 8차 사건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시 경찰은 “체모 뽑은 (사람이) 800명이 넘는다”며 “모근이 비슷한 사람 32명 발췌해서 방사선동위원소 감정해서 (범인을 가려냈다.)”고 이춘재의 주장을 일축했다. 현재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