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 중 9명은 우울증에 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은 수술 2개월 내 발병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갑상선암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7년에 34만여명으로 연평균 5.0%씩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이비인후과 정만기, 내분비대사내과 김선욱, 사회의학교실 신명희)은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함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2009∼2016년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18만7천176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내분비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갑상선(Thyroid)’ 최근호에 게재됐다. 조사 대상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8.9%(1만6755명)였다. 이들 중 갑상선을 모두 제거한 환자(전절제)는 1만2907명(77.1%), 일부만 떼어낸 환자(부분절제)는 3837명(22.9%)이었다.
갑상선을 떼어낸 환자들의 우울증 발병 위험도는 수술 후 2개월째에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갑상선 전절제 환자의 경우 수술 1년 전에 견줘 수술 2개월째 우울증 발생률이 1.81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부분절제 환자 역시 같은 비교 조건에서 우울증 발생률이 1.68배나 됐다.
이런 우울증 증가 경향은 수술 후 1년가량 지속하다 점차 수술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암으로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 이보다 지속 기간이 길어 최장 2년까지 이어졌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성별로는 남성이 우울증에 더욱 취약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갑상선암(C73)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3년 28만425명에서 2017년 34만1155명으로 21.7%(연평균 5.0%) 증가했다.
성별 진료인원은 지난해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4.7배 이상 많았는데 증가폭은 남성이 컸다. 여성의 경우 2013년 23만4545명에서 2017년 28만1007명으로 19.8%(연평균 4.6%) 늘었으며 남성은 같은 기간 4만5880명에서 6만148명으로 31.1%(연평균 7.0%) 증가했다.
연령대별 증감률을 보면 40대 이상부터 2013년 대비 11.3%로 두 자릿수 이상 수치를 보였다. 60대와 70대 이상은 53.1%, 56.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30대 0.1%, 20대 5.4%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갑상선암 환자는 늘었지만 수술을 받은 사람은 줄어드는 추세다. 갑상선암 수술인원은 2013년 4만151명에서 2017년 2만2796명으로 1만7355명 감소해 5년 만에 43.2% 감소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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