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시가 형산강과 지류인 구무천의 중금속 오염원인자를 밝히지 못한 채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중금속오염 재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포항시가 추진 중인 구무천·공단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구무천 4.63㎞, 공단천 3.34㎞ 총 7.97㎞ 구간에 대해 오염퇴적물 준설, 호안 정비 및 하상복원, 정수식물 식재, 생물 서식처 조성 등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20일 형산강 생태복원을 위한 ‘구무천 생태복원 전문가 그룹’ 5차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시는 생태하천복원사업 추진 시 가장 중요한 중금속 오염퇴적물에 대해 안정성, 사업비, 경제성 등을 고려해 오염퇴적물 준설 후 입자선별 및 세척을 통해 입자가 큰 골재 등은 재활용하고 나머지 잔류 오염토는 폐기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가 정한 오염토 처리기준에 따르면 잔류 오염토는 일반폐기물이 아닌 지정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오염퇴적물 준설 및 준설물 처리과정에서 2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설물 분리시설 공법 선정 시 신중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중금속 오염원인자를 밝히지 못한 상황에서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중금속오염 문제가 재발할 수 있기에 동위원소를 이용한 원인자 조사를 철저히 해달라”고 의견을 모았다.
지난 2017년 구성된 구무천 생태복원 전문가 그룹은 위원장인 한동대 생명과학부 도형기 교수와 환경안전건강연구소 김정수 소장, 안동대 환경공학과 김영훈 교수 등 환경분야 교수와 연구원 11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포항시가 추진하는 형산강 중금속 오염 정밀조사 및 생태복원 대책 등에 대해 추진방향을 제시하고 체계적인 환경관리 종합대책을 추진하도록 자문단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시 신구중 환경정책과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준설 오염퇴적물 처리방법 등을 신중히 검토 후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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