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저는 속을 비웠다…내년 총선 100석도 가능”

Է:2019-09-01 16:22
:2019-09-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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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안철수·유승민, 함께 바위를 뚫자”

사퇴 공언 일축에…하태경 “정치적 도의와 염치 다 버렸다” 반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내년 총선은 바른미래당이 60석을 넘어 70석, 아니 100석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추석 전 당 지지율 10% 미달 시 사퇴’ 공언에 대해서는 “아직 사명이 남아있다”며 이행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대표는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간지대가 넓어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더 단합하고,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우리는 폭발적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년 총선 상황을 전망했다. “문재인정부는 경제 실패, 안보 불안, 인사 참사로 국민 심판받을 것이고,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쟁으로만 일관하다 심판받을 것”이라는 게 손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정개특위에 제출한 ‘2016년 20대 총선 결과를 선거법 개정안에 적용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22석 증가해서 60석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관문을 통과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바른미래당도 이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손 대표는 자신이 놓인 상황을 북한 황해도에 내려오는 ‘마십굴 전설’을 빌려 설명하기도 했다. 가난한 나무꾼 마십이 원님 아들이 빼앗아간 부인을 되찾기 위해 100일 동안 밤낮으로 망치질을 한 끝에 바위 절벽에 50리에 달하는 굴을 뚫었다는 내용이다.

그는 “저에게 지난 1년은 커다란 벼랑을 마주한 마십과 같은 상황이었다”며 “취임 초부터 견제가 심하더니,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는 한국당과의 연대와 통합을 생각하며 ‘손학규 퇴진’을 요구하고 싸움으로 날밤을 새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속을 비운 지 오래다. 대한민국 정치개혁을 위해 어떤 수난도, 모욕도 참기 위해 아예 제 속을 내려놨다”며 “마십의 마지막 망치질이 불가능했던 50리 굴을 뚫었듯이 저의 이 마지막 인내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안철수, 유승민 대표에게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며 “우리에게 지워진 이러한 역사적 소명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자. 한 사람보다는 세 사람이, 세 사람보다는 백 사람이 함께 할 때 저 거대한 바위는 일순간에 뚫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면, 보수 대통합에 관심이 없다면,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당 지지율 10% 미달 시 사퇴’ 약속과 관련해서는 “당 내분과 혼란을 수습하고자 혁신위원회를 하면서 말했던 것이지만, 혁신위 활동이 제대로 됐나. 지도부 교체론, 손학규 퇴진론만 갖고 얘기했지, 혁신안 8개가 나왔다는데 단 한 개도 논의가 안 됐다”며 “저에게는 아직 당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사명이 남아있다”고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당원들에게 “일치단결된 힘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자. 우리 후보자들이 다른 정당에 기웃거리지 말고, 기호 ‘3번’ 달고 떳떳하게 나서서 총선에서 승리하고, 다음 대선에서 집권하는 정당이 되자”는 당부도 했다.

‘총선에서 100석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제3당을 확고히 지키며 제3지대를 확대해 나가면 다음 총선에서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뉴시스

한편 손 대표의 사퇴론 일축에 대해 같은 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사실상 번복했다”며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손 대표는 ‘아직 당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사명이 남아있다’며 사퇴 번복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손 대표는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정치적 도의와 염치를 다 버렸다”고 공격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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