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가 지역 고용창출과 기업 활성화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고용친화 대표기업’ 선정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르바이트 직원의 다리 절단 사고가 발생한 지역 놀이공원 이월드가 고용친화 대표기업에 선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용친화 대표기업의 자격과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16년부터 고용친화 대표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9곳의 지역 기업을 선정했다. 시는 선정된 기업에게 고용환경개선비(최대 2000만원)를 지원하고 기업 이미지 홍보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 이월드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 직원(23)이 롤러코스터에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직원은 근무 교대를 서두르기 위해 출발하는 열차 뒤에 올라탄 뒤 승강장에서 뛰어내리려다가 미끄러지면서 사고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후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관행처럼 이 같은 위험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안전 불감증이 빚은 인재라는 여론이 일었고 경찰은 안전사고전문수사팀을 꾸려 이월드 측의 부주의와 과실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사고 후 이월드가 지난달 선정된 2019년 고용친화 대표기업 9곳 중 1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월드의 경우 정규직 수는 줄고 비정규직 수가 늘었는데 어떻게 고용친화 대표기업이 될 수 있냐는 것이다. 또 퇴직금 지급 문제 때문에 아르바이트 직원과 12개월 이상 계약하지 않는 꼼수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난은 더 거세졌다.
이에 시는 기존 비정규직 노동자까지 포함된 고용보험의 피보험자수를 기준으로 고용친화 대표기업 대상을 산정하던 것을 수정해 기간제 등 비정규직을 제외한 정규직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개선안을 내놓았다.
시의 개선안 발표에도 논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월드 고용친화 대표기업 선정 취소 요구와 함께 고용친화 대표기업 제도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정 후 직원이 줄어드는 등 선정된 기업들의 실상이 고용친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선정된 기업이 상식적인 기준에 반하거나 크게 미치지 못할 경우 아예 지정하지 않는 것보다도 못한 일이 될 수 있다”며 “고용친화 대표기업 지정 사업은 이월드와 같은 기업을 선정할 정도로 심각한 허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월드는 사고 시설 점검과 직원 안전교육을 위해 26~28일 놀이시설을 휴장한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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