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서호면 소재 ‘촌스러운 토마토농장’ 함형국(34) 대표는 귀농 4년차인 초보 농부다. 프로그래머였던 함 대표와 주얼리 공예를 하던 그의 아내가 함께 귀농해 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함 대표는 프로그래머였던 자신의 장점을 살려 귀농 2년째인 2017년 말 3300㎡ 규모의 시설하우스에 스마트 팜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연간 32t이던 생산량은 50t으로 껑충 뛰었다. 기존 대비 에너지는 35%, 노동력은 50%로 절감하며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5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3300㎡ 규모의 시설하우스 1개 동을 증축했다. 매출은 두 배로 뛰었다.
전남 곡성군 입면의 ‘임마누엘 아트팜’ 정재균(54) 대표는 10년 전까지 고향에서 개인 사업을 하다가 농업인으로 전향했다. 그는 전남농업기술원에서 금호타이어 공장 폐열을 이용한 난방시설을 지원받아 2400㎡ 규모의 열대과일 ‘파파야’ 농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연중 24~28도의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탓에 온실 내의 5중 보온커튼과 천창 환기를 하루에도 서너 번씩 직접 여닫는 등 수확의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에 정 대표는 2016년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해 온도·습도 등 다양한 내부 환경정보를 PC와 휴대전화로 전달받아 원격으로 제어하며 모든 어려움을 해결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생산량이 연간 40t에서 50t으로 뛰었다. 노동력 또한 30%이상 절감되며 연매출 2억5000만을 올렸다.
‘스마트 팜’이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 팜’은 기존의 시설원예 단지에 정보통신기술(ICT) 설비를 접목해 시설하우스 내부의 환경을 최적으로 만들고 제어하며 1년 365일 생산이 가능한 지능형 농장이다. 이를 통해 농업 생산성과 효율성을 올리고 품질을 향상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와 같이 농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전남 고흥군을 비롯해 경북 상주시, 전북 김제시, 경남 밀양시 등 전국 4곳에 ‘스마트 팜 혁신밸리’를 조성한다. ‘전남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고흥군 도덕면 가야리 3737번지 일원 35만2158㎡ 부지에 총 1056억원(국비 545억, 지방비 436억, 자부담 75억)이 투입돼 조성된다.
전남도는 최근 ‘전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예정부지’가 ‘스마트농업 지역’으로 지정·고시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스마트팜 혁신밸리 부지 내에 데이터센터, 지역 농업인 음식점, 농수산물 가공 등의 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또 청년보육센터, 실증단지 설치에 따른 도시계획 시설 결정과 농림지역에서 계획관리 지역으로의 용도지역 변경 등에 따른 행정절차 소요 기간도 4개월 정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부지 매입을 위한 소유권 이전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부지 매입비 31억원을 2019년 고흥군 예산에 반영했다. 지난 1월부터 한국농어촌공사, 임대법인 등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하고 7월중 농림축산식품부에 부지매각 처분 승인을 요청한 후 지난 7일 농식품부로부터 매각 처분계획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달 중으로 한국농어촌공사 고흥지사 주관으로 예정 부지 감정평가를 한 후 매각금액이 결정되면 9월까지 부지 소유권을 고흥군으로 이전등기하게 된다.
홍석봉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앞으로도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면서 내실 있는 기본계획을 마련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5월부터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와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기반 조성, 시설 조성 등 일괄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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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진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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