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管井)은 우물, 한발(旱魃)은 가뭄…충남도 농업용어 바로잡는다

Է:2019-08-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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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속 일본 용어·한자, 어려운 행정용어 순화 추진


충남도가 농업 속 일본용어와 한자, 은어·속어 등 잘못된 용어의 바로잡기에 나선다.

충남도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일본식 표현과 한자 농업용어 등을 순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순화작업은 농업분야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일본식 용어가 은연 중에 국민의 사고를 지배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이 한국어 말살정책을 쓴 것도 이 같은 이유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농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일본 용어 대부분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사용이 굳어져 행정관청·농업인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쌀 품종인 ‘히토메보리’ ‘아끼바레’ ‘고시히카리’ 등이 농업 현장에서 흔히 쓰이는 일본 용어로 꼽힌다.

이와 함께 농수산물 시장에서도 둥근 과일이나 채소의 크기를 말할 때 ‘다마’라는 말을 쓰고, 출하용 상자에 든 농산물을 칭할 때에는 ‘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순화가 필요한 일본 용어는 이밖에 다마네기(양파), 낑깡(동귤), 다대기(양념), 오뎅(어묵), 사시미(회), 닭도리탕(닭볶음탕), 다꽝(단무지) 등이 있다.

추욱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은 “일본어에서 유래된 말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고착된 경우가 많다”며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관행으로 굳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는 일본 용어 뿐 아니라 한자어와 농업인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행정용어도 순우리말로 순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농업기반분야 용어 28개, 농작물 분야 28개, 재배기술 40개, 축산분야 13개 등 총 109개의 용어를 순화한다.

일례로 현재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관정(管井)은 우물로, 한발(旱魃)은 가뭄으로, 선과(選果)는 과일 고르기 등으로 바꾼다.

도는 매달 ‘이달의 순 우리말’ 농업용어를 5개씩 선정해 해당 단어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10월에는 흔히 쓰는 말과 농업용어로 생각하기 어려운 한자어 다섯 단어인 ‘시비’ ‘수도’ ‘위조’ ‘도복’ ‘천식’을 선택해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도는 이들 표현을 청년농부를 비롯해 귀촌·귀농 농업인, 관련 단체, 도민 등에게 사용을 권장한다는 계획이다.

추 국장은 “일본식표기, 한자어 등 어려운 농업용어를 사용하면 농산업을 어려운 산업으로 인식할 수 있다”며 “도민이 쉽게 배우고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우리말 용어로 순화하고 이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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