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한·일 경제전에 임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자세가 색깔론에 입각해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호도해 경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라면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대표가 어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정부의 반(反)자본주의 정책이 한국 증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7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 정권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미국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서 레퍼 전 시카고대 교수는 ‘처음 들어보는 멍청한 이론’이라고 혹독한 비판을 내놨고, 글로벌 투자분석회사 CLSA는 ‘문재인 정권의 반자본주의 정책으로 한국 증시가 붕괴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려는 일본의 의도대로 되기에는 우리 경제가 호락호락하지 않고 매우 튼튼하다”며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대단히 굳건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기술격차가 50년이란 일부 주장도 가짜로 판명 났다. 과학기술 격차는 1.9년에 불과하다”며 “근거 없는 불안에 빠져 스스로 흔들리는 것이야말로 일본이 노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 “민관, 기업이 총력 대응하는 만큼 우리 경제가 지금의 비상 상황을 이겨내고 한층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말을 국민께 드린다”며 “야권도 한·일 경제전에 대응하는 예산·입법 지원에 하나 된 힘으로 동참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한국당이 연일 정부 공격에 혈안이 돼 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부의 일본 침략 대처 방안을 두고 ‘신쇄국주의’라는 얼토당토않은 억지를 편 것도 모자라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벙어리’ 등 막말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일 경제전쟁이 한창인데 피아 구별도 못 하는 오발탄”이라며 해방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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