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에서 막 검증의 문턱을 넘어선 신진 작가들은 기성세대가 잃어버린 젊은 감각으로 세상을 담아낸다. 마침 청춘들의 발랄한 미술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가 열려 소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은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국내 대표 프로그램이다. ‘젊은 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9월 15일까지)는 김지영 송민정 안성석 윤두현 이은새 장서영 정희민 최하늘 황수연 등 9명이 선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개인전 형식으로 꾸며졌다.

전시 주제인 ‘액체 유리 바다’는 참여작가들에게서 발견된 공통의 키워드다. 미디어 이미지, 스마트폰 앱, 유튜브 등의 새로운 사회 현상들이 작품 속에 투영됐다.
예컨대 정희민은 스마트폰을 껴안고 사는 시대에 살면서 점점 잃어버리게 되는 촉각에 대한 갈증을 풀어냈다. 윤두현은 가상과 상상, 실재의 경계를 태도로 넘나들며 컴퓨터 바탕화면 이미지를 사용해 경쾌하면서도 거대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미혼모 가족 등 가족의 다양성, 혼밥 문화 같은 세태 변화도 끌어안았다. 1981년 청년작가 전으로 출발했던 젊은 모색은 1989년 이불·최정화, 1990년 서도호, 2000년 문경원 같은 스타 작가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도 요즘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창작지원작가전’(8월 25일까지)이 그것으로 청년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김태균, 이석준, 최형욱 등 3명의 청년작가가 뽑혀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선보인다. 김태균은 ‘각색된 영토’를 주제로 분단국가라는 20세기 현대사를 풀었다. 이석준의 ‘물결 사이의 노래’는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과 소리를 내는 다양한 키네틱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최형욱의 ‘빈둥 Ver.2.0’는 목재로 꾸며진 놀이터 같다. 작가는 “미술관은 놀이터, 작품은 장난감”이라는 콘센트로 관람객들이 맘껏 작품을 이동시키며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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