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온 출연자가 미성년자 성추행범으로 밝혀졌다.
10일 오마이뉴스는 “최근 케이블 채널 재방송을 통해 수개월 전 방송된 ‘나는 자연인이다’에 자신과 딸을 성추행한 가해자가 ‘자연인’으로 소개되며 출연했다”는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는 이 보도에서 “TV에 나온 자연인의 집이 사건이 발생한 장소”라며 “가해자가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만으로 너무 화가 나지만 채널을 돌리다 언제 또 그 얼굴과 그 집을 마주치게 될지 겁이 난다. 나와 내 딸은 사건 이후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A씨는 또 지난 8일 MBN과 ‘나는 자연인이다’ 외주 제작사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해당 방송분 삭제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삭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나는 자연인이다’ 외주 제작사는 “며칠 전 피해자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사실 확인을 했다”며 “피해자 주장에 근거가 있고 삭제 요청이 타당하다는 판단이 들어 MBN과 상의해 삭제하기로 했다. 재방송은 바로 내렸는데 다시보기 서비스 등은 삭제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인 출연자의 경우 본인이 먼저 이야기하지 않으면 제작진이 출연자의 신원을 검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거나 불편함을 주는 일이 있더라도 확인할 부분은 꼼꼼하게 묻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얘기했다.
송혜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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