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성폭행한 한화 이글스 포수였던 엄태용(25)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늘어났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준명)는 14일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엄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4년 6월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방지 강의 수강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5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엄씨는 지난해 6월 3일 오전 5시40분쯤 충남 서산시 자신의 원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된 여고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성적 해소를 위해 사리분별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계획적으로 수면제를 먹이고 항거불능인 상태에서 성폭행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해 유가족들과 피해 학생의 정신적 고통이 크다”며 “다만 범죄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형했다”고 판시했다.
한편 엄씨는 2016년 9월 대전 서구 여자친구 B씨(20)의 집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막대기로 엉덩이를 수차례 때려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 6월 전격 방출 조치를 취했다. KBO도 참가활동정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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