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 드레스룸에서 20대 여성 A씨가 숨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혐의없음’으로 결론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26일 유족이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특정한 A씨의 남편 B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현장을 재구성한 뒤 의혹을 살펴보고 일련의 경과를 되짚는 등 다각적으로 수사했으나 타살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며 “유족에게 설명하고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4일 전주 완산구의 한 아파트 드레스룸에서 A씨(당시 27)가 목매 숨졌다. 발견 당시 사망상태는 아니었으나 장시간 산소공급이 끊겨 뇌 손상이 깊었다. 끝내 사고 후 26일 만에 숨을 거뒀다.
유족은 남편 B씨를 의심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많았다. 사망 전 부부 사이도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고도 곧장 신고하지 않았고, A씨는 어떤 유서도 남기지 않았으며, B씨는 옆집이 아닌 직접 경비실로 내려가 도움을 요청했고,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마주친 이웃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넸다.

또 A씨의 몸에는 멍이 남아있었다. 유족들은 사건 당일 남편의 폭행이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드레스룸에서 혈흔도 나왔다. 정원형 핏자국은 무언가로부터 타격을 입었을 때 생기는 형태로 알려졌다.
반면 B씨 측은 “A씨는 자살한 게 아니다. 자살쇼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이날 부부는 관계 회복을 위해 오랜만에 집에서 술을 마셨다. 그러다 술에 취한 A씨가 “날 죽여달라”며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B씨는 아내를 달래서 안방으로 들여보냈다. B씨는 “아내가 안방 문을 잠갔길래 불길한 예감이 들어 열어보려고 했지만 열쇠가 없었다”며 “망치를 빌려와 문고리를 부수고 방에 들어갔을 때는 아내가 일을 벌인 후였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