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의 ‘성추행 공방’ 발단이 된 24일 오후 국회의장실 상황을 찍은 전체 영상을 MBC ‘엠빅뉴스’가 공개했다.
한국당 의원 100여명은 이날 국회 사법개혁특위의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 사보임 문제와 관련해 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사보임 절차를 허가해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하자 문 의장은 “의회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합의에 의해 한다는 소신이다. 아직 최초의 단계이고 무수한 과정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격렬히 항의했다. 이은재 의원이 돌연 “의장님 사퇴하세요”라며 언성을 높이자 격분한 문 의장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 의장은 “그럼 의원직 사퇴부터 하세요”라고 응수했고, 이 의원은 “제가 뭘 잘못했다고 사퇴합니까”라며 맞섰다.
문 의장은 결국 “난 일정이 있어서 나가야 합니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후 한국당 남성 의원들은 양팔을 벌린 채 문 의장 앞을 막아섰다. 경호원들이 이를 저지하자 “경호원들 나오라고”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때 누군가 “여성 의원들이 막아야 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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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의원이 나선 것은 이로부터 약 1분 뒤였다. 임 의원은 “의장님 손대면 이거 성희롱이에요”라며 양팔로 문 의장 몸을 감싸다시피 막았다. 문 의장이 두 손을 임 의원 볼에 가져다 대자, 임 의원은 “이것도 성희롱”이라고 했다.
이후 한국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문 의장이 임 의원을 성추행했다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송희경 의원은 “문 의장이 임 의원의 복부를 두 손으로 접촉했고, 얼굴을 두 차례나 감싸고 어루만졌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이후 정서적 충격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도 저혈당 쇼크로 인해 입원했다.
문 의장은 사개특위 위원을 오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바꾸겠다는 바른미래당의 사보임 신청서를 25일 오전 입원 중인 병원에서 결재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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