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문자 폭탄에 가족·지인들 고통 받아…공격 멈춰달라”(인터뷰)

Է:2019-04-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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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원 비하 논란’ 이동호 부산시의원… “비하 의도 없어, 약자 배려 말하려던 것”



더불어민주당 이동호 부산시의원이 환경미화원 비하 발언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4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환경미화원 비하가 아니라 약자 배려를 말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논란에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청소 용역을 맡으시거나 상가 건물을 청소하시는 환경미화원들은 노조에 가입이 안 돼 있어서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도 돈을 적게 받는다”며 “원래는 노조가 단체협약이나 임금 인상 협상 시 (노조에) 가입돼있지 않은 환경미화원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는 같은 환경미화원인데도 노조 가입 여부에 따라 임금과 퇴직금 격차가 크게 나는 상황을 지적할 계획이었다”면서 “제게 주어진 시간은 20분이었다. 하지만 시간 안에 다 말하지 못했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예산결산 심의 날 공무원들과 다른 의원들도 많이 있었다. 만약 노골적으로 환경미화원을 비하했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제지하지 않았겠느냐”며 비하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출처=국민일보 DB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처음에는 논란이 된 환경미화원의 퇴직금이 잘못 기재된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단체협약서 기준을 따랐다고 하더라”면서 “환경미화원들은 명예퇴직을 희망한 때도 명예퇴직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현재 비정규직과 용역이 공무직으로 많이 전환된 상태다. 만약 단체협약서를 기준으로 삼으면 앞으로 예산이 엄청나게 확대 편성돼야 한다. 이런 점은 의원으로서 충분히 질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예산을 심의하는 위원으로서 (퇴직금 내역이) 이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발언 이후) 노조 쪽에서 시 의회, 지역 위원장 등 많은 곳에 항의했다. 이런 일이 자칫 잘못 진행되면 앞으로 의원들이 이익단체에 대해 예산심의를 할 때 제대로 할 수 없겠다는 불안한 생각도 든다”며 “이 일은 죄송하다. 하지만 위축되지 않고 앞으로도 약자를 위해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꼭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출처=국민일보 DB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노조원들은 아무래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생각하지 않겠느냐. 노조는 제 공격성 발언에 부산 지역 2만명 노조원들에게 내용을 전달했다. 나중에는 전국의 30만명 노조원들한테도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집단으로 전화 문자 폭탄이 날아왔고, 아무 일도 못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5일 동안 전화와 문자 폭탄이 떨어졌고, 어떤 분들은 밴드와 단체 카카오톡 방에도 침투했다. 그 때문에 동기, 동문, 친척, 가족들이 모두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명하고 변명하면 또 다른 분쟁을 일으키는 것밖에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조를 찾아가 어느 정도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고, 그분들도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이제는 저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열린 제 276회 제1차 예산결산심의위원회 출처=부산시 인터넷방송 캡쳐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276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과거 환경미화원은 공무원 시험을 치고 들어오거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오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 다 알음알음으로 들어온 것이다.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도 필요 없는 업종”이라며 “환경미화원이 이런 대우를 받는다면 더 이상 사회적인 약자가 아니다. 환경미화원은 신의 직장, 로또 인사, 로또 자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이 의원의 홈페이지에 “30여년을 길에서 한평생 주 6일 밤낮 주말도 없이 새벽 근무를 위해 여가생활도 가족과 함께하기도 힘든 삶을 사시는 환경미화원분들이 그렇게 세금을 축내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보이시나”라며 “우리는 나랏일을 하는데도 당신이 더럽고 하찮게 생각하는 환경미화원이라 순직처리도 제대로 못 받는다”며 이 의원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지난 2일 부산시자치단체 노동조합을 찾아가 사과했고, 노조도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사건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네티즌들은 이 의원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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