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진가 “군함도 아닌 日 광부” 강제징용 사진 또 오류

Է:2019-04-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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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사진 오류를 지적하는 3일(현지시간) 산케이신문의 보도 일부 캡처. 일본 사진가 사이토씨가 1961년 후쿠오카 탄광에서서 일하는 한 남성을 촬영한 자신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산케이신문 홈페이지

일본 나가사키현 ‘군함도’의 조선인 강제 징용자로 알려진 사진이 강제징용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천장이 낮은 갱도에 가로로 누워 곡괭이로 채굴 작업을 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한국에서 강제 징용된 조선인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전쟁 이후 일본인 광부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촬영자는 사이토 고이치(84)라는 일본인 사진가로, 그는 1961년 후쿠오카현 기타규슈시에 위치한 석탄 산지인 치쿠보탄전에 취재차 방문해 탄광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 남성을 촬영한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에 밝혔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상진)은 일본 서남 한국기독교회관(최영신 이사장)으로부터 기증받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사본을 지난 2017년 8월 13일 공개했다. 국가기록원이 기증받은 기록물은 일본 내 강제동원 연구자로 잘 알려진 하야시 에이다이가 수집하거나 직접 생산한 기록물이다. 사진은 군함도 모습. 뉴시스

해당 사진은 1961년 10월 19일에 발행된 일본 주간지 ‘신슈칸(新週刊)’에 처음 게재됐다고 한다. 전후 16년이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강제징용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 언론과 서적 등에서는 군함도에서 강제 노동하는 데 동원된 한반도 출신자들의 실태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이 남성의 사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의 잔혹함을 드러내기 위해 이 사진을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전시하고 있다”며 “조선일보는 지난해 12월 16일 보도에서 해당 사진에 대해 ‘채굴작업을 하는 조선인’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이토씨의 사진이 무단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이토씨는 지난 2017년 7월 군함도를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 ‘군함도’가 공개된 후 관계자를 통해 자신의 사진이 오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산케이신문은 “당시 영화의 홍보 영상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상영되기도 했다”며 “영상 제작에 참여한 한국의 대학 교수가 잘못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영화 '군함도'의 한 장면

사이토씨는 “내가 촬영한 것은 열심히 일하는 일본인”이라며 “한국 측은 사진을 자신들의 주장에 유리하게 쓰고 있다. 항의할 생각조차 안 든다”고 말했다.

징용공 문제 전문가인 미와 무네히로 규슈대 교수도 “한국에서는 조선인들이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다는 이미지가 앞서 충분한 검증도 없이 (사진에) 달려들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사진 오류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한국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에 강제 징용과 무관한 사진이 실려 있어 교육부가 이를 인정하고 정정할 방침을 밝혔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실제로 교육부는 지난달 20일 산케이신문의 보도로 사진 오류를 알게 됐다며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산케이신문의 보도는 “한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강제징용과 무관한 사진이 ‘강제 노역에 동원된 우리 민족’이라는 설명으로 게재됐다”며 “해당 사진은 1926년 9월 홋카이도의 아사히가와신문이 도로건설 현장의 학대치사 사건을 보도할 때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백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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