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후 단원고 재학생 212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전문의 상담 결과 절반 이상이 심리 및 의학적 치료를 권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적 재난을 경험한 소아·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기관이나 센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을지대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방수영 교수와 능인대학원대 명상심리학과 이미선 교수 연구팀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약 6개월간 단원고에서 자원봉사를 한 167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중 72명을(43.1%)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기간은 2016년 4~7월이다. 2014년 당시 단원고 1학년과 3학년 학생 212명을 대상으로 한 상담 및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그 결과 상담을 받은 학생 212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추가 상담 및 심리 치료(41.04%) 또는 의학적 치료(14.15%)를 권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단원고 학생 212명의 공통적인 주 호소는 정신건강, 또래 및 가족과의 문제였다. 정신의학적 증상으로는 불안(76.89%), 우울(51.42%), 주의 집중력의 문제(50.94%)가 가장 많았다. 진단 가능한 임상적 소견으로는 정상적인 반응(41.04%), 급성 스트레스 장애(24.53%),적응 장애(17.92%), 불안 장애(9.4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6.60%)였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사회적 논의를 거쳐 2018년 국립정신건강센터 내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됐다. 하지만 아직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기관이나 센터는 없다.
방수영 교수는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다른 고유의 발달과제를 가진다. 따라서 국가적 재난 이후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단기적‧장기적 정신사회심리적 대응체계가 별도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대한의학회지(JKMS)에 ‘세월호 참사에 노출된 단원고 학생들의 정신의학적 증상 및 임상적 진단’이란 제목으로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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