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어깨가 무겁다. 스페인 최강으로 꼽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두 줄 수비를 뚫어 내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떠안았다. 이탈리아 유벤투스는 13일 이탈리아 토리노 홈구장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야 한다. 지난달 21일 상대 안방에서 맞붙었던 1차전에서 0대 2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7경기를 치르며 17골밖에 내주지 않았던 짠물 수비가 모두 세트피스에서 뚫렸다. 호날두의 영입 덕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으나 16강에서 조기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만일 실점을 하게 되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4골 이상을 득점해야 8강으로 향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최소 실점(27경기 17실점)에 빛나는 막강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제아무리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싸워도 그들의 수비를 뚫어내기가 쉽지 않다. 믿을 이는 역시 호날두다. 지난 9일 우디세네와의 세리에A 경기에서 호날두를 출전시키지 않으면서까지 다가올 아틀레티코전을 위해 칼을 갈았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사나이’로 통한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오가며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 우승을 차지했다. 총 121골을 넣으며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을 자랑한다. 다만 유독 이번 시즌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징계로 출전이 불가피했던 조별리그 영보이즈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나섰지만, 과거 친정팀 맨유를 상대로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근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른 것을 고려해 봤을 때 초라한 수치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시즌 16강은 이변의 연속이다. 맨유와 네덜란드 아약스가 1차전 패배의 열세를 뒤집었다. 더군다나 유벤투스는 원정경기를 펼쳤던 그들과 달리 홈에서 맞서 싸운다. 사미 케디라와 더글라스 코스타, 후안 콰드라도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이들 외에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수 있다.
호날두는 여전히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11일 ‘유벤투스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틀레티코는 매우 강하다. 훌륭한 수비를 바탕으로 많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며 역습에 나선다”면서도 “우리는 준비됐다.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아틀레티코전은 훌륭한 밤이 될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믿고 있다. 팬들의 도움과 지지가 필요하다”며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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