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최고의 명문 의과대학 중 하나인 도쿄의대가 1인당 최대 3억원씩의 기부금을 받고 학생들을 부정입학시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일본 후지TV 등에 의하면, 제3자위원회는 하야시 유키코 도쿄의대 전 이사장이 도쿄의대에 지원한 수험생들로부터 억대의 기부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제3자위원회는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일종의 조사팀으로 도쿄의대의 의뢰를 받아 입시 부정을 조사했다.
위원회에서 공개한 메모에는 수험생 11명의 이름과 기부금으로 추정되는 금액이 기재돼 있었다. 조사 결과 이 메모에 이름이 오른 수험생 11명 중 10명이 추가로 합격했다. 1명은 기부금과 무관한 합격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모 속 5명은 학교 측에 낸 기부금의 액수가 메모에 적힌 금액과 같았고, 나머지 5명의 경우에는 유사한 금액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위원회 측은 밝혔다. 학생 1인당 기부액은 3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불법 기부금의 총 규모는 14억 2000만원(약 1억 4100만 엔)이었다. 위원회는 입학시험 점수가 조작됐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돈을 낸 10명 중 7명의 점수가 조작됐다.
이런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도쿄의대 측은 “위원회로부터 지적된 사항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라고만 밝혔다.

시바야마 마사히코 문부과학상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입학 선발의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 도쿄의대의 향후 처리를 주시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학이 수험생으로부터 기부금 모금을 하거나 약속받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돈으로 의사가 될 수 있는 거냐” “한국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고 입시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제는 돈 없으면 의사도 못 하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도쿄의대의 입시 스캔들은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여성 수험생과 재수생의 점수를 감점하는 등 성차별 정책이 폭로돼 파문이 일었다. 도쿄의대는 2010년 입시부터 여성 수험생 점수를 일률적으로 깎아 여성 합격자 비율을 낮추고 4번 이상 응시한 재수생의 점수도 감점 처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도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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