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는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철저히 분리하고 있다. U-17을 김정수 감독이, U-20을 정정용 감독이, U-23을 김학범 감독이, A대표팀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한다. 그에 따른 혼란의 여지도 있다. 바로 선수의 차출이 겹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달에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과 정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소집명단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각각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U-23 챔피언십 예선과 오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비에 나선다.
이들은 오는 1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U-23 대표팀과 U-20 대표팀이 11일 소집될 예정이다. 혹여 조금 늦춰지더라도 11일 시작되는 주에는 소집이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K리그 개막과 함께 경기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옥석을 가리는 중이다.

A대표팀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벤투 감독은 오는 11일 3월 A매치에 나설 23명의 정예요원을 발표해 18일 호출한다. 오는 22일과 26일 차례로 맞붙을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 콜롬비아와의 2연전을 위해서다. 3개의 국내 대표팀이 선수 찾기에 고심 중인 셈이다. 서로 다른 상대와 싸워야 하는 만큼 준비 과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제일 난처한 상황에 부닥친 이는 U-23 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이다. A대표팀과 U-20 대표팀의 선수가 중복될 여지는 사실상 거의 없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을 A대표팀에 선발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정도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있는 낀 김 감독은 상황이 다르다. 양쪽의 목소리를 모두 들어야 한다.
FC서울의 기대주로 꼽히는 조영욱을 비롯해 전세진(수원)과 박정인(울산) 등은 정 감독과 김 감독 모두 탐낼 만한 자원이다. 셋 모두 1999년생 동갑내기로 U-20 대표팀과 U-23 대표팀 모두 선발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전북 현대의 차세대 핵심으로 떠오른 한승규와 한찬희(전남), 장윤호(전북), 김준형(광주)도 중복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을 앞둔 지난해 12월 울산 전지훈련에서 한승규, 장윤호, 김준형 등 신예 선수들을 점검했다. 울산 전지훈련을, 목전에 닥친 아시안컵을 넘어 추후 전력 구상의 시험대로 삼은 느낌이 강했다.
결국 벤투 감독을 중심으로 정 감독, 김 감독 모두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축구협회 역시 적극적으로 교통정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A대표팀에 이어 23세 이하 대표팀까지 전권을 쥐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메 감독은 월드컵과 아시안컵, A매치와 같은 성인 무대뿐 아니라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일본팀은 오는 6월 코파 아메리카까지 하지메 감독 지휘 아래 나설 예정이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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