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정지훈)가 SNS에 개봉 예정인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 대해 “영화가 별로일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가 삭제했다. 자신이 연기한 인물이자 자전거 영웅인 엄복동에 관한 이런저런 뒷말에 대한 솔직한 감정인 듯 보였다. 그러나 비는 글의 상당 부분을 수정했다.
비는 25일 인스타그램에 “엄복동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진심을 다해 전합니다. 밤낮으로 고민하고 연기 했습니다”라면서 “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했습니다. 저의 진심이 느껴지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만큼 영화가 재밌다”며 웃음을 나타내는 ‘ㅋㅋ’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글은 한 차례 수정된 것이다. 처음 남겨진 글에는 조금 더 솔직한 내용이 담겼다. “술 한잔 마셨다” “영화가 잘 안돼도 좋다”는 말이 있었고, 또 세간의 비판을 염두에 둔 듯 “영화가 별로일 수 있다”는 얘기도 했다. 그러나 취기가 올라 SNS에 남겼던 비의 심경 글은 이내 대체됐다.
오는 27일 개봉 예정인 ‘자전차왕 엄복동’은 언론 등 시사회를 통해 미리 공개된 뒤 주인공 엄복동에 대한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엄복동은 ‘식민지의 한을 달래준 자전거 영웅’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러나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해 ‘국민 영웅’이 된 그는 이후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전거 절도 혐의로 철창신세를 지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영화 제작사가 역사적 인물의 문제를 감추고 미화했다며 개봉도 되기 전 평점 테러를 하고 있다. 네이버 영화 코너에서 ‘자전차왕 엄복동’에는 별 하나인 1점이 이어지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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