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사법부 수장으론 첫 구속의 불명예를 안게 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 첫날인 24일 새벽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며 3시간반 가량 쪽잠을 잔 것으로 확인됐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부터 변호인을 접견하고 향후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법무부 등 교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법원의 영장이 구치소에 도착한 뒤 3시쯤 잠에 들었다. 이후 서울구치소 기상 시간인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뒤 인적사항 확인 등 기본 절차를 거치고 영장심사 후 머물던 방에서 밤을 보냈다. 이후 이날 오전 독방에 배정됐다. 양 전 대법원장이 사용하는 방에는 14인치 정도의 텔레비전과 간단히 그릇을 씻을 수 있는 정도의 시설, 화장실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변호인을 만나 향후 검찰 수사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영장심사에서 자신에게 죄가 없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결국 구속되면서 변론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검찰은 이르면 25일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날 오후 4시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쳤다. 그는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이후 구치소에서 예우 차원에서 마련한 6.56㎡(1.9평) 크기의 독방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채 심사 결과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는 이날 오전 2시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그대로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안대용 구자창 기자 dan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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