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레전드’ 박용택을 만든 것은 슬럼프였다

Է:2019-01-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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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이 지난해 6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한국프로야구(KBO) 정규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KBO사상 최초로 200홈런-300도루 기록을 달성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이현우 기자

“지난 시간을 아쉬워하고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쿨가이’ 박용택(40)이 20일 LG 트윈스와 2년간 총액 25억원에 생애 세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본인 스스로 계약 뒤 “LG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 만큼 선수 생활 전체를 LG에서 보낼 가능성이 확실시 된다. 2년 계약을 마치면 박용택은 LG에서 19시즌을 뛰게 된다.

박용택이 17시즌 동안 LG에서 남긴 기록은 화려하다. 2002년 데뷔한 뒤 2075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0.309 210홈런 308도루 1135타점을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2384안타는 KBO 통산 최다안타 1위다. 지난해 6월 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KBO 최초로 200홈런-300도루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기록을 남긴 박용택이지만 고전한 기간도 적지 않았다. 2008년 극도의 부진(0.257 2홈런)에 시달린 뒤 2009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그럼에도 부상에서 복귀해 쉬지 않고 맹타를 휘두르며 통산 첫 타격왕(0.372)이 됐다.

그러나 ‘FA로이드’를 기대할 법했던 2010시즌에는 시즌 초반 1할대로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다. 다행히 부진에서 탈출해 조금씩 성적을 올리며 3할 턱걸이로 시즌을 마쳤다. 2011시즌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초반 맹타를 휘둘렀지만 이후 방망이가 다소 식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다안타 기록을 달성한 지난 시즌도 슬럼프와 회복을 반복하며 3할 초중반과 2할대 후반을 넘나들기도 했다.

이처럼 시즌 중 오르내림이 있는 박용택이지만 2009시즌 이후 전시즌 3할을 기록할 만큼 시즌 전체로는 꾸준함을 유지했다. 그 결과 데뷔 후 7년간 단 1회 3할을 기록하고도 현재 통산 타율이 3할을 넘게 됐다. 7년 연속 150안타, 10년 연속 3할 타율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대해 박용택은 바로 자신의 부진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용택은 지난 6월 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KBO 사상 최초로 200홈런-300도루를 달성한 뒤 “어릴 때부터 커리어 하이를 해마다 경신하면서 왔다면 나이가 들고 나서 지금처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안 좋을 때 이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야구 잘하는 기간이 쌓이는 것이 경험이 아니고, 못하고 힘든 시간이 쌓이는 게 경험”이라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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