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자원 수도권 쏠림 현상’ 공정경쟁 위한 전면드래프트 필요

Է:2019-01-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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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1일이다. 2018년도 KBO 신인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 전체 1순위 지명자는 서울고 출신 타자 강백호였다. 2순위 지명자는 덕수고 출신 투수 양창섭이였다. 4순위는 야탑고 출신 투수 이승관이였다. 1라운드 지명자 10명 가운데 수도권 출신 선수가 절반이었다.

지난해 9월 10일 열린 2019년도 신인 2차 드래프트 1순위는 해외파인 투수 이대은이였다. 그는 신일고를 나왔다. 2순위도 해외파 내야수인 이학주였다. 충암고를 졸업했다. 이들을 포함해 수도권 출신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는 5명이었다.

다시 돌아가서 2017년 6월 28일 발표된 1차 지명선수 명단을 보자. 연고지별로 뽑았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로는 두산 베어스 곽빈이 있다. 배명고 출신이다. 넥센 히어로즈 안우진은 휘문고 출신이다. LG 트윈스 김영준은 선린인터넷고 졸업생이다. KT 위즈 김민은 유신고 출신이다. 반대로 북일고 출신으로 한화 이글스가 지명한 성시헌은 방출됐다.

그해 2차 지명된 선수 가운데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보면 서울고 출신 KT 강백호, 덕수고 출신 삼성 양창섭, 경기고 출신 두산 박신지 등이 있다.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이다. 모두 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정은원은 인천고 출신이다. 전체 6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가 지명한 최하늘도 경기고 출신이다.

이처럼 우수 선수들이 수도권 고등학교에 몰려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데 지역 아마추어 선수 육성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탓에 연고지 출신 유망주만을 선택해야 하는 1차 드래프트가 존재한다. 미국과 일본에는 없고, KBO리그에만 존재한다. 우수 선수들이 1차가 아닌 2차에 지명되는 기형적 구조인 셈이다. 한마디로 공정 경쟁에 어긋난다.

수도권 구단과 롯데와 KIA 등 우수 인력이 많은 지역 구단들이 이를 고집하고 있다. 지역 아마추어 야구팀의 위축을 내세우는 것은 명분이 너무 약하다. 전면 드래프트로 가는 게 올바르다. 출신 고등학교가 아니라 구단이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어 연고지 팬들을 끌어들이는 게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구시대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연고지 출신 선수를 뽑는 1차 드래프트는 없애야 한다. 전면 드래프트의 문제점이 드러나면 차근차근 수정해 나가면 된다. 매년 논란을 되풀이할 게 아니라 이제는 현실을 반영한 제도로 고정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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