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의지(31)가 지난 12일 계약기간 4년, 총액 125억원을 받기로 하고 NC 다이노스로 전격 이적했다. 이렇게 되면서 두산은 NC에게 양의지 연봉의 300%를 요구하거나 연봉 200%와 20명 보호선수를 제외한 1명의 선수를 보상선수로 데려갈 수 있다. 양의지의 올해 연봉이 6억원이었으니, NC는 최대 18억원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FA자격을 얻은 15명 중 이제 11명이 남았다. 양의지 처럼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선수가 나올지가 궁금하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7)의 올해 연봉은 8억원이었다. 다른 구단에서 윤성환을 데려가려면 최대 24억원이나 16억원과 보상선수 1명을 줘야 한다. 나이와 올해 성적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LG 트윈스 박용택(39)도 마찬가지다. 올해 연봉이 8억원이니 윤성환과 보상 조건이 같다. 이적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33)도 지난해 9억원에서 5억원이나 삭감되긴 했지만 여전히 4억원으로 매우 높다. 이용규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최대 12억원을 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화 송광민(35)의 경우 연봉이 2억4000만원이기 때문에 최대 보상금은 7억2000만원, 1억9000만원인 최진행(33)은 5억7000만원의 최대 보상금이 발생한다.
넥센 히어로즈 이보근은 1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아 보상금 4억2000만원, 올해 연봉이 2억4000만원인 삼성 김상수(28)는 7억2000만원,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4)은 1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어, 3억원의 보상금이 요구된다.
가장 적은 보상금이 발생하는 선수는 KT 위즈 금민철(32)이다. 올해 연봉은 8000만원이었다. 이적할 경우 최대 2억4000만원의 보상금이 필요하다. 같은 팀 박경수는 2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아 6억9000만원의 최대 보상금이 필요하다.
넥센 김민성(30)은 올해 연봉이 3억5000만원이다. 최대 보상금은 10억5000만원이다. 양의지의 케이스처럼 다른 구단에서 반드시 필요할 경우 데려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선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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