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적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일본도서 시장에도 연착륙했다. 하지만 책에 대한 평가는 양극화 됐다. 부정 평가에는 한국인들도 눈에 띠었다.
‘82년생 김지영’ 일본어 판은 지난 8일 출간됐으며, 출간 이틀 만에 아마존 재팬 아시아문학 부문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13일 현재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한국 소설 중 가장 빠른 상승세다.
다만 독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아마존 재팬에 올라온 별점과 리뷰를 통해 확인한 평점 분포는 1점과 5점이 다수를 차지하며 뚜렷한 양극화를 보였다. 13일 오후 1시 기준 올라온 리뷰 25개의 평점 평균은 3.4점으로 긍정 평가가 더 많았다. 별점 5점을 준 사용자 14명, 별점 4점을 준 사용자 1명 그리고 별점 1점을 준 사용자가 10명이었다.

긍정적인 리뷰를 남긴 사용자들은 공통으로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리뷰를 쓴 네티즌은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한국이 부럽다. 이 책은 많은 여성이 일상에서 쉽게 겪는 차별로 감각이 마비되고 그것을 평범하다 느끼게 된 절망을 묘사했다”며 “일본에서도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100명 이상의 공감을 받은 긍정적인 리뷰에서는 “현실을 생각하면 무거운 내용이 아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통하는 내용” “이 책은 남성을 매도하고 있는 내용이 아니고 본격적인 페미니즘 책이라 말하기도 어렵다. 작가의 세뇌적 표현이나 일반화도 없었다” “아주 평범한 여성 이야기. 공감하지 못할 여자는 없을 듯”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충격받았다” 등 공감한다는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별 하나를 준 리뷰들은 “단순한 일반화로 남녀의 대립 관계를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들은 “여성을 수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여성은 불쌍한 존재, 남성은 사악한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다만 부정 평가에서 특이한 점은 자신을 한국인이라 밝힌 네티즌이 절반인 점이다. 그들은 “한국인으로서 죄송하다. 하지만 나도 당신들(일본) 때문에 오타쿠가 돼 버렸다” “일본인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여자를 피할 수 있는 점은 의미 있다” “한국인으로서 이 책이 일본에 번역돼 전해진 건 유감이다. 출판을 위해 사용된 나무와 잉크가 아깝다” “일본인들 정말 미안하다” 등 책에 대한 혹평과 함께 일본인들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일본어판 ‘82년생 김지영’은 일본 대표적인 인문 출판사 치쿠마 쇼보사가 출판했다. 번역은 한국어 시집을 출간한 적이 있는 사이토 마리코가 맡았다.
‘82년생 김지영’은 지금까지 16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일본판 '82년생 김지영'이 출간된 데 이어 세계적인 출판 그룹 사이먼 앤드 슈스터(Simon&Schuster)가 영국판을, 로베르 라퐁(Robert Laffont)의 임프린트 닐(NiL)이 프랑스판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슬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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