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3루수 최정(31)이 계약기간 6년, 총액 106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올해 100억원대 FA 시장을 열었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1)는 계약기간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역대 2위 규모의 FA계약을 성사시키며 NC 다이노스로 이적키로 했다.
SK 이재원(30)은 계약기간 4년 총액 69억원, NC 모창민(33)은 3년 최대 20억원에 잔류 결정을 내렸다.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 지불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제 관심사는 최대어 3인방의 뒤를 잇는 준척급 선수들이다. 그 가운데는 넥센 히어로즈 3루수 김민성(30)이 있다. 올해 128게임에 출전해 117안타, 타율 0.283을 기록했다. 10홈런에다 45타점을 올렸다. 실책은 7개를 범했다. 2015년과 2016년 3할을 넘긴 것을 비롯해 2012년부터 7년 동안 2할8푼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매년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수비에서도 2013년 13개의 실책을 범한 것을 제외하곤 모두 한 자릿수 실책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3루수 부문 고민이 많은 구단들도 꽤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등이다. 영입 전쟁에 뛰어든다면 김민성의 몸값은 급등할 수 있다.
3루수 부문 최고 계약 규모는 앞서 언급한 최정의 106억원이다. 다음은 2015시즌 뒤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이적한 박석민(33)이 받은 96억원이다. 이어 황재균(31)은 미국에서 돌아와 88억원에 KT 위즈로 이적했다. 2016년 이범호(37)는 ‘3+1년’ 36억원을 받기로 하고 KIA 타이거즈에 잔류했다. 2년 전에는 두산 이원석(32)이 계약기간 4년, 총액 27억원에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가장 최근에 FA 계약을 맺은 3루수는 모창민이다.
3루수는 아니지만 비교 대상이 또 있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33)는 2년 전 50억원에 잔류를 선택했다. 또 한화 이글스 정근우(36)는 35억원의 FA계약을 맺었다.
김민성이 대형 거포인 최정과 황재균의 몸값에 육박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나이와 기량 등을 고려할 때 이범호와 이원석의 계약 규모는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호가 비교대상이 될 수도 있다. 몸값 천정이 뚫린 만큼 50억원 이상에서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해 FA 시장에는 또 한 명의 3루수가 있다. 송광민(35)이다. 올해 129안타, 타율 0.297을 기록했다. 18홈런과 79타점을 기록했다. 파괴력을 갖춘 3루수다. 그러나 만 35세로 나이가 많다. 올해 실책은 12개로 수비 안정감이 떨어진다. 현재로선 이적보다는 잔류에 무게가 가 있는 듯하다. 모창민과 비슷한 선에서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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