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6일(한국시간) 새벽 5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북런던 더비 못지않게 토트넘과 사우샘프턴의 경기 역시 매우 치열한 대결 중 하나다. 토트넘에 대한 사우샘프턴 팬들의 감정이 좋지 않은 탓인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비롯해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빅토르 완야마 등이 사우샘프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객관적인 전력 차가 상당함에도 사우샘프턴과의 경기는 힘들었던 일전이 많았다.
상황은 좋지 않다. 토트넘은 지난 2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이전까지는 지난 10월 30일 맨체스터 시티에게 0대 1로 석패한 이후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넘나들며 6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순위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권에서 벗어났다.
선수들까지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다. 무사 뎀벨레와 다빈손 산체스가 각각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빅터 완야마도 잦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릭 라멜라까지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다. 리그 9경기(교체 5회)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했던 라멜라의 이탈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내년 1월 2일 카디프시티전까지 4일여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숨 가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 한다. ‘박싱데이에 우승팀이 나온다’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연말연시까지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이 시즌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연히 선수들의 로테이션은 필수적이다.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 소식이 잇달아 들려오며 포체티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별다른 보강을 하지 않았던 토트넘인지라 주축 선수들의 공백은 유달리 크게 느껴진다.
그런 만큼 손흥민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그의 최근 활약은 매우 인상적이다. 11월 A매치 휴식기 덕에 잠시 숨을 돌리며 몸이 훨씬 가벼워진 탓이다. 지난달 25일 첼시전에선 장기인 주력으로 조르지뉴와 다비드 루이스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후 깔끔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아스널전(2대 4패)에서도 좌우를 번갈아 가며 수차례 위협적인 슛을 날렸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을 바랬지만 이날 손흥민의 활약은 강인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사우샘프턴전에 선발 출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다.
사우샘프턴은 여러모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사령탑 자리도 마크 휴즈 감독과 결별 이후 공석 상태며 팀도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다. 12경기에서 무려 26골을 내줬다. 유럽 무대에서 통산 9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에겐 100호 골을 성공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먹잇감이다. 프로통산 100골과 팀의 승리까지 모두 챙길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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