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가상화폐)가 다시 급락하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500만원 선이 깨졌다. ‘하드포크’ 이슈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가 하락의 방아쇠를 당긴 후 추락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각국 정책의 혼란스러움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23일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오후 12시50분 기준 489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일 550만원 선이 무너지고 3일 만에 500만원 선도 깨진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최고점을 찍은 후 700만∼800만원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여왔었다.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하드포크 논란이었다.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에서 다른 가상화폐를 만드는 걸 의미한다. 현재 비트코인 캐시가 하드포크를 논의 중인데, 시장은 이러한 하드포크가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보고 있다. 하드포크를 거치면 공급량이 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해당 가상화폐 가치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지난 16일 미국 SEC가 증권 규제에 따라 ICO를 진행하지 않은 가상화폐업체 2곳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SEC는 비등록 ICO를 진행한 에어폭스와 파라곤에 각각 25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피해를 본 투자자에게 배상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일부 거래소에서 서버 문제로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업비트는 전날 오전 8시34분부터 매매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가 약 2시간 후 정상화됐다. 아마존의 웹서비스(AWS)가 장애를 겪으면서 이를 이용하는 가상화폐 거래소까지 멈춘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이 주저앉는 근본 이유로 각국의 정책적 환경을 지목했다. 한국 정부도 가상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일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중국도 개인 간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미국도 자본 관련법으로 규제하려고 하는 등 정책적인 요인으로 가상화폐가 위축되는 것”이면서도 “다만 현재 급락세는 지나갈 조정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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