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까지 거론, 몸값 올려야하나?” 엉뚱한 최저연봉 인상 논리

Է:2018-10-01 16:01
:2018-10-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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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이다. 한 지방자치단체가 초임 연봉 4200만원의 환경미화원 10명을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 그러자 172명이 몰렸다고 한다. 지난 8월이다. 영남권의 한 도서관이 환경미화원 공고를 냈다. 월급 118만330원에 급식비 13만원이 포함되어 있었다. 모든 것을 합해도 월 200만원 언저리였다. 임금이 기관마다 다른 건 너무나 당연하다.

또 환경미화원 상당수는 보통의 사람들이 깨어 있지 않은 시간에 근무한다. 육체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된다. 그리고 고귀한 직업이다. 혹시 4200만원을 받더라도 받을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30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김선웅 사무총장의 입에서 환경미화원이라는 단어가 툭 튀어나왔다. KBO가 제시한 FA제도 변경안에 반대한다고 발표하는 자리였다. 프로야구 선수 최저연봉의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현행 2700만원이다. 2015년부터 한 푼도 오르지 않았다. 1982년 프로야구 개막 이후 신인 선수들의 연봉은 8차례 올랐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600만원에서 시작했다. 이후 1995년 1000만원, 2005년 2000만원, 2010년 2400만원, 그리고 2015년 이후 2700만원으로 올랐다. 아무리 특급 신인이라도 데뷔 첫 해에는 최저 연봉을 받는다. 최저임금도 급속히 오른만큼 프로야구 선수들의 최저 연봉도 오르는 것은 맞다.

그런데 김 총장이 언급한 숫자에 먼저 놀랐다. 4000만원이었다. 한번 더 놀랐다. 비교대상으로 환경미화원을 들었다. 무려 1300만원 인상이다. 올리는 금액도 어느 정도 합리적이어야지 이건 너무나 터무니 없다.

그런데 이 숫자를 맞추기 위해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을 거론했다. 대표적인 육체노동자라고 했다. 환경미화원이 받는만큼 프로야구 선수들도 최소한 그만큼은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과연 환경미화원까지 거론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챙겨야 했는지 되묻고 싶다. 선수협의 극단적 이기주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 씁쓸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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