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마산 경기였다. 4-4로 맞선 9회말 1사 상황 NC 김형준을 대신해 최준석(35)이 대타로 들어섰다.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 뒤 박민우의 2루타와 권희동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가져왔다. 최준석은 웃고 있었지만 웃는 게 아니었다.
최준석이 맡고 있는 역할은 대타다. 단타가 아닌 큰 것 한방을 쳐야 한다. 걸음이 많이 느리기 때문에 큰 것 아니면 홈으로 돌아올 수 없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성적은 7타수 1안타 타율 0.143, 볼넷 3개, 삼진 4개가 전부다. 간간이 돌아오는 기회마저 못 살리고 있는 것이다.
최준석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FA계약을 신청했지만 찾는 구단이 없었다. FA 미아가 될 신세였다. 다행히 지난 2월 당시 김경문 NC 감독이 그를 품었다.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가 먼저 FA 계약을 한 뒤, 선수 등 보상 없이 NC가 영입하는 형식이었다. 단돈 5500만원의 연봉만 보장받고서다. 올해 FA 계약자 중 최저가다.
최준석은 4월까지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쏠쏠한 역할을 했다. 5~6월 롤러코스트 행보를 거치더니 7월부턴 급속한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14일까지 최준석은 84게임에 출전해 147타수 38안타 2할5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4개에 불과하다.
최준석은 대타로 분명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발이 느려 장타를 때려도 2루타를 생산해 내기가 힘들다. 1루에 나가도 대주자로 교체해줘야 한다. 지난해 롯데에선 1루수도 봤지만 현재 몸 상태로선 기용이 어렵다. 그렇기에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금 아무도 모른다.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