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막하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외식·식품·유통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마케팅에 나섰다.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등의 대형 이슈에 가려 월드컵 열기는 예년보다 못하지만 4년 만에 돌아온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본격 월드컵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선 외식 프렌차이즈 업계는 월드컵 시즌 준비에 분주하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으면서 관람하기 좋은 밤 시간대에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소비자를 잡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마련하고 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는 한국 대표 팀의 경기가 대부분 새벽 3~4시에 열려 월드컵 특수를 노리지 못한 것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표 팀의 조별예선 3경기인 스웨덴전(18일 오후 9시)과 멕시코전(24일 오후 12시), 독일전(27일 오후 11시) 모두 저녁 늦은 시간에 열리는 만큼 프렌차이즈 업계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실제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시기에는 치킨 수요가 가장 늘어난다. 올해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입증됐다.
교촌치킨은 대한민국 축구팀 응원을 위해 우리나라 팀이 출전하는 예선전 3경기의 각 스코어를 예측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해당 이벤트 참여자 중 예측을 성공한 경기 수에 따라 경품이 제공된다. 3경기의 스코어를 모두 맞춘 고객에게는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이 증정된다. 각 예선전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할 경우, 스코어 적중 여부와 관계없이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중 각 경기당 추첨을 통해 160명에게 치킨 교환권을 증정한다. 이벤트는 17일까지 교촌치킨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맥주업계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브랜드 생활맥주는 대한민국 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축구도 치킨도 모두 발라버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3만원 상당의 ‘치맥 세트 교환권’을 증정하며 이벤트는 17일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오비맥주와 롯데주류는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였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에서는 야식으로 즐길 수 있는 먹거리 행사와 각종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축구 경기를 보면서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27일까지 전 점에서 전 세계 32개국 330여종의 맥주를 판매하는 ‘2018 세계맥주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행사기간 중 맥주 종류에 관계없이 4캔(대)과 6캔(소), 5병당 9000원, 48종의 고가 맥주와 크래프트 맥주는 3병당 9000원에 판매한다.
편의점 CU는 6월 한 달간 축구팬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 BC카드와 NH농협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주요 야식 상품을 30% 할인한다. GS25는 대한민국 예선경기가 열리는 날에 BC카드로 수입 맥주 8캔을 산 고객에게 5000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또 GS25는 개막전이 열리는 14일부터 30일까지 안주류 16종에 대해 ‘1+1’ 행사도 한다.
세븐일레븐은 코카콜라와 함께 경품 이벤트를 진행해 이달 말까지 코카콜라 6종을 구매한 뒤 영수증을 응모하면 당첨자에게 ‘골드 축구공 10돈’을 지급한다. 이마트24는 30일까지 BC카드, NH농협카드로 안주류를 구매하면 현장에서 20% 할인하며 크래프트 맥주 9품목도 우리카드로 구매하면 2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식품업계는 한정판 제품 출시를 통해 분위기 살리기에 나섰다. 농심은 후라이드치킨이 콘셉트인 닭다리너겟을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콘셉트로 디자인한 ‘닭다리너겟 축구 패키지’ 한정판 2종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다음 달 중순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코카-콜라의 러시아 월드컵 공식 스포츠음료인 파워에이드는 신제품 ‘파워에이드 퍼플 스톰’과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러시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된 제품이다.
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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