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을 하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만에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단식투쟁을 해왔는데요, “사람은 얼마 동안 단식할 수 있느냐”는 의뢰가 들어와서 단식투쟁에 나섰던 정치인들도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
단식 투쟁으로 보도됐던 정치인 15명 중 가장 오랫동안 단식투쟁을 했던 정치인을 꼽아봤습니다.(기간이 너무 짧아서 보도가 잘 안됐던 이들은 순위에서 제외)

국내 정치인 중에 가장 오랫동안 단식을 한 사람은 현애자 전 민주노동당 의원(1위)입니다. 현 전 의원은 2007년 6월에 제주 군사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27일간 단식농성을 벌였습니다. 물, 소금, 감잎차만 섭취한 현 전 의원은 체중이 11㎏ 줄고 혈압이 최저 50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2007년 6월 7일~7월 3일, 총 27일)


그 뒤로 당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2위/2007년 3월 8일~4월 2일, 총 26일)와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3위/2007년 3월 26일~4월 19일, 총 25일). 둘은 2007년 FTA에 반대하는 단식투쟁을 하며 각각 26일과 25일 굶었습니다.

정청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4위)는 세월호특별법 통과를 주장하며 24일 동안 곡기를 끊었죠.(2014년 8월 22일~9월 14일, 총 24일)

5등은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故김영삼 전 대통령(5위)으로 1983년 5월 전두환 독재정권에 항의하는 뜻으로 23일 동안 단식을 했습니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김 전 대통령의 단식을 멈추게 하기 위해 안기부 직원들을 동원해 고기를 구워 냄새를 피우기도 했다고 합니다.(1983년 5월 18일~6월 9일, 총 23일)
이어 서청원 당시 친박연대 대표(6위/2009년 6월 3일~23일, 총 21일),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7위/2017년 10월 10일~23일, 총 14일) 故김대중 전 대통령(8위/1990년 10월 10월 8일~20일, 총 13일), 이재명 성남시장(공동 9위/2016년 6월 7일~17일, 총 11일), 이준석 당시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 등 5명(공동 9위/2016년 11월 13일~23일, 총 11일), 정태근 당시 한나라당 의원(11위/2011년 11월 13일~22일, 총 10일)가 뒤를 이었습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문재인 대통령도 단식을 했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4년 8월 세월호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10일간 광화문광장에서 단식했습니다.(12위/2014년 8월 19일~28일, 총 10일)


13위로 최병렬 당시 한나라당 대표(13위)가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했고 최근 사경을 헤매는 모습으로 들 것에 실려 갔던 김성태 대표(14위2018년 5월 3일~11일, 총 9일)가 ‘단식 정치인’ 15명 중 뒤에서 두 번째입니다.

단식 기간이 가장 짦았던 정치인은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입니다. 그는 2016년 정세균 국회의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정세균이 물러나든지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라며 결의에 차서 단식을 시작했지만 7일 만에 “민생과 국가현안을 위해 무조건 단식을 중단한다”며 음식을 먹었죠.(2018년 9월 26일~10월 2일, 총 7일)

정치인이 아니라서 순위에 포함시키진 않았지만 국내 보도된 사례 중 가장 오랫동안 단식을 한 사람은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입니다. 김씨는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 동안 곡기를 끊었었죠.
이렇게 15인의 단식투쟁사를 살펴보니 보수정당보다는 진보정당이 더 오랫동안 단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보수정당 평균 약 11.71일(총 7인), 진보정당 평균 약 19.88일(총 8인))
그렇다면 단식, 이렇게 오랫동안 해도 괜찮은 걸까요?

한성호 교수(동아대학교 가정의학과) “일단 단식의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아예 물이나 소금 같은 음료도 전혀 먹지 않은 상태의 단식이 있고요. 그런 단식의 경우에는 보통 일주일 이상을 보통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물이나 소금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단식은 짧은 경우에는 3~4일 길면 일주일 이내에 보통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정치인이나 그런 분들이 단식할 때는 이런 단식과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곡기를 끊는 거죠. 물이나 소금은 일부 먹고 그 다음에 탄수화물이나 에너지가 되는 것들을 끊는 것을 단식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단식을 오랫동안 하시는 분들이 물이나 소금 등을 먹었을 때 보통 10~20일 이렇게 실제 단식을 하시는 분들은 실제 건강에 굉장히 큰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김모씨(한의사) “정상 성인은 18만 칼로리를 보유하고 있어서 하루 1200칼로리를 소비한다고 치면 이론상 150일 정도 생존이 가능해요. 다만 심장이나 호흡, 근육의 소모는 일정 이상 될 수 없으므로 그만큼의 생존은 불가능합니다.”
정치인 단식의 역사를 정리하다 보니, 단식의 명분과 요구사항에도 큰 변화가 느껴집니다. 최근 벌어지는 단식은 훗날 어떤 정치적 의미로 기록되고 평가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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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애 기자, 제작=홍성철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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