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2일 북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사망한 중국인 32명 가운데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의 유일한 친손자가 포함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마오쩌둥의 장남이 한국전쟁에서 숨진 가운데, 친손자까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마오쩌둥의 자손이 2대에 걸쳐 한반도에서 사망하게 된다.
프랑스 공영 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은 30일 중화권 매체 등을 인용해 마오쩌둥의 친손자인 마오신위(48·毛新宇)가 북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고 한겨레신문이 1일 보도했다.
마오신위는 마오쩌둥의 둘째 아들인 마오안청(毛岸靑·2007년 사망)의 아들이자, 1970년 77세가 된 마오쩌둥이 말년에 얻은 손자다.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전쟁이론과 전략연구부 부부장 등을 역임한 군인이며, 2008년부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을 맡았다가 지난 3월 새로운 정협 위원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황해북도에서 발생한 이번 교통사고는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 인민지원군 참전 사망자 묘역’을 다녀오던 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묘역에는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도 묻혀 있는데, 마오신위는 큰 아버지의 묘소를 다녀오던 길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사망자 다수가 한국전쟁 참전 군인들의 자녀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고 다음날 직접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 같은 날 저녁에는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문하는 등 사고 수습 과정에서 극진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보낸 위로 전문에서 “중국 동지들에게 그 어떤 말과 위로나 보상으로도 가실 수 없는 아픔을 준 데 대해 깊이 속죄한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뜻을 밝혔다. 지난 25일에는 사망자 주검과 부상자를 후송하는 전용열차가 평양역에서 출발할 때 김 위원장이 직접 열차에 올라 송별하기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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