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마을, ‘체험’에서 활로 찾다…제주 웃뜨르 권역 가보니

Է:2018-04-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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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마을 운영 후 연매출 10억원 가까이 늘어…인구도 증가, 4년 사이 14.2% 증가

제주 웃뜨르 권역에서 승마 체험을 즐기고 있는 방문객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낙천리, 산양리, 저지리, 청수리 등 4개 마을은 하나로 묶어 ‘웃뜨르’ 권역으로 불린다. 제주 서부 중산간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위를 뜻하는 제주 방언인 ‘웃’과 들판을 뜻하는 ‘드르’를 합해 부르기 시작했다. 각 마을에서는 승마 체험부터 딸기따기 체험 등 다양한 농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6~8월 사이 전국에서 가장많은 반딧불이 출현하는 청수리에선 살아 있는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체험은 마을 소득으로 이어졌다. 1일 웃뜨르 권역에서 만난 임안순 웃뜨르운영협의회 회장은 “반딧불이 출현 기간이면 주말에만도 하루 1000~1500명의 방문객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평범한 농촌마을이었던 웃뜨르 권역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농촌문화축제를 매년 개최하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아예 연중 농촌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마을 주민들은 3595㏊의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했다. 몇 안 되는 주민들이 1억원이 넘는 금액을 각출했다. 여기에 정부 지원이 더해졌다. 농식품부와 지자체는 ‘농촌체험휴양마을’ 조성을 위해 60억400만원을 투자했다.

결과는 고무적이다. 지난해 웃뜨르 권역을 찾은 방문객은 9만명으로 전년(7만2000명) 대비 25.0%나 늘었다. 소득도 뒤따랐다. 지난해 체험소득으로만 4억3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3억7800만원)과 비교하면 14.6%의 신장세를 보였다. 딸기따기체험과 쿠키만들기, 옥수수 수확체험 등을 운영하는 저지리 마을의 경우는 특히 두드러진다. 2014년에 5억원대였던 매출액은 3년만에 1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20가구의 참여만으로 이뤄 낸 결과다.

제주 웃뜨르 권역에 설치돼 있는 다양한 의자 조형물 사진 신준섭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소위 ‘진상 손님’ 때문에 체험 프로그램을 줄여야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웃뜨르 권역을 둘러 볼 수 있도록 도입한 전기자전거는 이제 제한적으로밖에 운영하지 못한다. 소위 ‘진상 손님’이 문제로 꼽힌다. 임 회장은 “손님 한 분이 전기자전거를 타다 넘어졌는데 처음엔 10만원에서 이후 26만원씩 지속적으로 손해배상을 요청해 결국 100만원을 주고 합의를 봤다”며 “이제는 젊은이들에 대해서만 한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웃뜨르 권역의 체험 프로그램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체험마을을 형성하기 전인 2013년만 해도 2297명이었던 웃뜨르 권역 인구는 지난해 기준 2624명으로 14.2%가 증가했다. 매년 동티모르에서 한국어 시험을 통과한 40명이 체험 방문을 오기도 한다. 고길림 제주시 부시장은 “낙후됐던 지역이 성공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제주=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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