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늘 변화 꿈꿔… 연기·예능 모두 인정받고파” [인터뷰]

Է:2018-02-0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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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태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천만? 되면 좋죠. 무슨 느낌일까? 난 몰라가지고. (누구한테) 물어봐야 되나(웃음).”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개봉 전 배우 차태현(42)이 했던 얘기다. 물론 이제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영화는 어느덧 1000만 고지를 훌쩍 넘어 역대 흥행 3위에까지 올랐다. 연말연시 성수기 극장가 개봉이 처음이라는 그가 첫 타석 홈런을 때려낸 셈이다.

“배우로서 큰 시장에 걸리는 영화를 찍고 싶다는 바람은 누구나 갖고 있을 거예요. 만날 하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처럼 안 해본 사람들은 너무 좋죠. 겉으론 ‘우린 괜찮아’ 쿨하게 얘기하지만 사실 얼마나 좋겠어요(웃음). 좋은 배우들과 함께한 작업도 너무 좋았어요. 멀티 캐스팅 같은 거 부러워만 했었는데 제게 기회가 온 거죠.”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차태현은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해 보였다. 그는 “1, 2편을 동시에 제작한다는 건 사실 도박 같은 도전이었다”며 “그 불구덩이에 같이 뛰어들었다는 데 대한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 ‘이런 식의 방법도 있다’는 걸 제시하는 새로운 영화라서 더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솔직히 자홍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기보다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두 편을 찍고 하나씩 푼다는 것도 새로웠고, 여러 배우들과 함께하는 멀티 캐스팅도 그렇고, 김용화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죠. 그런 부분들이 저한테는 더 컸어요. 굉장히 만족합니다.”


올여름 개봉할 2편 ‘신과함께-인과 연’에는 자홍(차태현)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 “10개월 정도 찍었어요. 난 1편 분량밖에 없는데도 그 기간을 다 채우게 되더라고(웃음). 저는 편했는데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애들이 힘들었을 거예요. 자기네는 계속 세트장에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계속 들락날락하니까 되게 정신 사나웠겠죠(웃음).”

차태현이 만들어내는 웃음이 없다는 점이 조금은 새롭다. 그는 “내가 봐도 낯선 느낌이 있더라”면서 “생각해보니 지금껏 이런 영화를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거창한 ‘연기 변신’까지는 아니더라도 관객들에게 새롭게 느껴졌다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변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한 15년 전부터 들은 것 같아요. 항상 변화를 주고 싶긴 해요. 코미디를 했으면 다음 작품에선 피하는 식으로 나름의 룰이 있죠. 이번 영화가 ‘변신’까지는 절대 아닐 거예요. 그렇게 봐주시면 땡큐지만…(웃음). 저에게 변신이라는 건 악역밖에 없을 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얼마든지 해보고 싶어요.”

차기작 결정은 아직. 다만 “요즘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나 가족 소재의 작품에 더욱 공감이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신과함께 같은 경우도 부모와 자식 간 관계에 관한 메시지가 있잖아요. 그런 감정이 연기할 때도 공감하기 쉬운 것 같아요. 남녀가 헤어져서 흘리는 눈물, 그런 건 이제 와 닿지가 않아요. 너무 옛날이야(웃음).”


차태현은 “스무 살에 데뷔했을 때도 난 크게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10년 동안 주목받지 못해도 서른 살이라는 안도감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잘돼서 스물다섯쯤부터 활발하게 일을 해 왔다”며 “이제는 40대의 나에게 어떤 작품이 올까 궁금하다. 나이에 맞는 역할을 많이 보게 된다”고 했다.

비교적 일찍 유부남 대열에 합류한 그이지만 결혼으로 인해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단다. 한 작품을 이끄는 주연으로서의 육중한 책임감은 언제나 같기 때문. 거기에 ‘아빠’로서의 사명감이 더해진 정도다. 자녀들이 생기면서 활동 방향 설정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제가 예능 ‘1박2일’에 출연한 가장 큰 이유가 아들 수찬이었어요. 그래도 아버지라는 사람이 연예인인데 ‘왕년에 유명했던’ 것 말고 지금도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셋째까지는 자신 없지만(웃음), 첫째 수찬이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내가 유명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1차적인 목표죠. 제게는 그게 숙제 아닌 숙제예요.”

‘1박2일’(KBS2)에 이어 ‘라디오스타’(MBC)까지 고정출연을 하게 된 지금, 차태현에게는 또 하나의 과제가 남아 있다. “예능을 하면서도 배우 타이틀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분명 있어요. 근데 평판 순위에는 다 예능인으로 들어가 있더라고(웃음). 예능인과 배우 두 개 순위에 동시에 올라가보고 싶어요. 그건 아직 아무도 없었으니까.”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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