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금융자산 10억 이상 808명 설문조사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여전히 투자 수단으로 활용
86% 투자 목적 한 채 이상 보유
선호 금융 상품은 ELS·ELT
가구당 월 1059만원씩 지출
역시 부동산이었다.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부자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동산을 투자 수단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프라이빗뱅킹(PB) 고객 808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형태, 전망 등을 조사한 ‘2018년 코리안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한국 부자 보고서)’를 31일 발간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부동산 자산 50.6%, 금융자산 43.6%로 구성했다. 부동산 비중은 전년(50%)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서울 강남3구 거주자(54.3%)와 총자산 50억원 이상(54%)의 부동산 보유 비중이 높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85.6%는 거주용이 아닌 투자 목적의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 목적 주택으로는 중소형아파트(64.2%·복수응답), 오피스텔(44.7%), 대형아파트(33.9%), 다세대주택(10.2%) 순으로 선호했다.
정부 규제에도 부동산 사랑은 단단했다. 정부의 다주택자 세제부담 중심 규제 발표 이후 기존에 보유 중인 주택을 팔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7%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6%가 현재 갖고 있는 투자용 부동산을 2∼3년 내에 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배경엔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있다. 부자들의 22.0%가 앞으로 5년간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 완만하거나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전년(7.0%)보다 크게 늘었다.
부자들은 금융자산에선 중위험·중수익을 노렸다. 가장 선호하는 상품으론 지수연계 금융상품(ELS, ELT·61.4%·복수응답)이었다. 주식형펀드(공모·36.3%), 단기금융상품·은행 정기예금(각 30.5%)이 뒤를 이었다. 특히 4차산업 관련 금융상품(17.0%)에 대한 관심과 선호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씀씀이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1059만원으로 일반가계(336만원)보다 3.2배가량 높았다. 특히 일반가계의 월평균 지출규모는 전년 대비 1.7% 줄었지만 부자들은 9%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 부자들이 가구당 월평균 1140만원을 썼다. 다음으로는 지방 부자들이 1084만원을 써 강남3구가 아닌 서울(975만원)이나 수도권(946만원) 부자들보다 손이 컸다.
글=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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