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돌아왔다…日언론 “여고생이 이끄는 신(新)한류” 주목

Է:2018-01-22 17:22
:2018-01-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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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한류팬 어머니들 보고 자란 신세대들, K팝 물론 한국 문화 수용도 빨라

아에라닷. 홈페이지 캡처

일본 내 한류가 재차 끓어오르고 있다. 초창기 한류가 중년여성 중심의 매니아층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여고생 등 젊은 세대가 더 열광하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들도 다시 부활한 한류의 특징과 미래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 주간 아에라(AREA)는 22일 ‘여고생의 한국 문화 예찬…한류 ’다시 붐(Boom)‘은 진짜인가’라는 제목으로 최근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해당 기사는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메인 뉴스에 걸리는 등 일본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말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였던 종현(27)씨의 자살 소식이 일본에 전해졌을 때 세대별 반응을 살펴보면 현재 한류는 과거와 소비계층이 달라졌다는 점에 아에라는 주목했다. 젊은 일본 팬들 사이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높았던 반면 장년층에선 ‘K팝 인기가 아직도 존재 하는가’라는 상반된 반응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동방신기

최근 군복무를 마치고 일본 활동을 재개한 동방신기가 한류 부활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으로 소개됐다. 실제 동방신기는 5대 돔 투어와 베스트 앨범, 새로운 싱글 발매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아에라는 “다시 붐이라기 보단 K팝이 꾸준한 인기를 자랑한 가운데 일본 연예계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이 많지 않아 자연스레 관심이 모인 결과인지도 모른다”며 새로운 현상으로 봐야할 지에는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동방신기와 빅뱅 등의 전성기가 지난 후에도 변함없이 여성지 등에서는 한류특집이 끊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방탄소년단

다만 “과거 인기를 누렸던 한류 아티스트 외에 신세대 그룹들이 속속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일본과 달리 꾸준히 쏟아지는 한국 내 ‘라이징스타’들이 한류에 속속 안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와이스, 워너원, 방탄소년단(BTS), 몬스터엑스 등 이른바 4세대 아이돌들이 최근 한류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이다.

한 일본 음악 잡지 편집장은 “일본 아이돌 그룹도 (한류 아이돌과) 힘든 싸움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한국 연예계는 일본과는 다른 업계 룰이 있다. 유사한 아티스트가 남발되지 않아 고정 팬을 차분히 확보하는 부분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한류 초창기처럼 ‘사회 현상급’ 팬덤은 아니지만 최근 한류는 요란하진 않지만 꾸준히 일본 내 영향력을 회복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핵심 팬층의 연령대 이동이 눈에 띤다. 아에라는 “신세대 그룹의 핵심 팬층인 여고생들은 자신들의 어머니 세대가 처음 K팝 열풍에 빠진 층이며 요즘에는 (성인이 된) 자녀와 함께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앞선 세대 한류붐을 이끌던 K팝 아이돌들. 보아, 소녀시대, 빅뱅, 카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역대 한류 대략 구분해보면 1세대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용준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한류 4대천왕 배우들이 이끌었고, 이들의 팬덤은 중년여성들이었다. 다음은 보아, 동방신기 등 2세대 아이돌 스타들이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한류를 강조하지 않는) 일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 했었다. 3세대는 소녀시대 카라 빅뱅 등 3세대 아이돌 그룹과 장근석 이민호 김수현 등 차세대 한류배우들이 전방위로 진출, 한류팬들의 성별 및 연령층을 본격적으로 넓히기 시작한 단계였다.

이들이 다진 토양 위에서 최근 다시 피어난 한류는 유행과 스타일에 민감한 젊은 세대, 특히 여성들에게 집중 어필하고 있다. 아에라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는 청소년층 사이에서 K팝이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여성들은 K팝 뿐 아니라 한국 문화도 열심히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이나 화장품 업계에서 한국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는 현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쏟아지는 천만 영화와 케이블 채널의 장르 드라마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는 한류 영상 콘텐츠 등에 대한 단단한 수요도 한 몫 거들고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트와이스

다만 지금의 한류가 젊은 세대 쪽에 역으로 편중돼 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혔다. 특히 전 연령을 아울러 큰 인기를 구가하는 슈퍼스타의 등장이 폭발적 ‘붐업’과 ‘롱런’의 과제로 지목됐다.

일본 내 한 음악전문가는 아에라에 “초창기 한류 붐 시절 한국 연예인이 서툰 일본어로 ‘사랑해요’라고 하는 것만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한국 아이돌이 일본에선 드물던 섹시 컨셉과 육체미 과시로 눈길을 끌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고 단정했다. 이어 “지상파에 자주 노출되지 않으면 주부나 노년층까지 전일본적 열광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앞선 세대 아이돌인 ‘빅뱅’의 지드래곤처럼 일종의 ‘한류 아이콘’의 등장이 향후 한류 발전의 키포인트라고 전망했다.

워너원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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