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교류도 정권따라… 盧 7회, 朴 2회, MB 0회

Է:2018-01-11 07:27
ϱ
ũ

91년 탁구서 첫 단일팀 구성
현정화·이분희 감동의 금메달

DJ 땐 올림픽 최초 공동 입장

국제대회를 통한 남북 체육교류의 절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시기이던 2003∼2007년에 이뤄졌다. 반면 이명박·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는 남북 간의 체육교류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10일 대한체육회의 ‘역대 정권별 체육교류 실적’ 문건을 보면 남북 체육교류는 노무현정부 시절 역대 최다인 7회를 기록했다. 김대중정부가 3회로 뒤를 이었고, 노태우·박근혜 정부에서는 각 2회의 교류가 있었다.

초창기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에는 유일하게 남북 단일팀이 두 차례 꾸려졌다. 최초의 국제대회 남북 체육교류였던 1991년 4월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은 각각 22명의 임원, 9명의 선수를 단일팀으로 구성해 파견했다. 팀 명칭은 ‘코리아’로 정했고, 국기와 국가로는 한반도기와 아리랑을 채택했다. 남한 현정화와 북한 이분희는 여자단체전에서 만리장성이라 불리던 중국의 8연패를 저지하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많은 감동을 안겼다. 두 달 뒤인 91년 6월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단일팀이 다시 한 번 꾸려졌다. 83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노태우정부 때는 남북 체육교류의 의의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문민정부에서는 대북정책이 냉온을 오간데다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는 등 우여곡절로 인해 남북 교류는 정지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남북 체육교류는 김대중정부가 들어서면서 재개됐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사상 최초의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됐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은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 남한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개폐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물론이고 북한 선수단 300명이 18개 종목에 출전했다. 북한의 미녀 응원단 280명은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기간 인공기가 국내 공식 행사에 처음 게양됐다.

남북 체육교류는 노무현정부 들어 정점에 올랐다. 북한 선수단은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사상 최다인 300명의 응원단을 보냈고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개회식 공동입장이 성사됐다. 남북은 2005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와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도하아시안게임,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등에 꾸준히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한 5년 내내 남북 체육교류는 암흑기에 접어들면서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뒤 북한은 2013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여자축구 대표팀을,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선수단 273명을 파견하면서 모처럼 관계 개선의 희망을 보였다. 다만 개폐회식 남북 공동입장이나 응원단 파견은 없었다. 2015년 이후 북한의 핵 도발과 박근혜정부의 강경 정책이 맞부딪치며 다시 냉각기로 접어들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 체육교류의 기지개는 다시 켜졌다. 지난해 4월 여자 아이스하키세계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 30명이 참가했다. 같은 달 평양에서 열린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에는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39명이 방북했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지난해 6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인솔한 태권도 시범단이 시범 및 합동공연을 선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문재인정부의 두 번째 남북 체육교류가 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