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주연의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이 오는 12월 27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영화는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다.
22일 공개된 스틸은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 서울지검 최검사(하정우),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87학번 신입생 연희(김태리), 대공형사 조반장(박희순), 사회부 윤기자(이희준) 등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선택으로 1987년을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차갑게 얼어붙은 강물 앞에서 하루아침에 시신으로 돌아온 대학생 아들의 영정사진을 든 한 아버지의 모습에서부터 1987년의 시간이 시작된다. 대공수사처의 실세 박처장은 잘 차려진 정복을 입은 채,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강건함과 상대를 압도하는 서늘한 눈빛을 뿜어낸다.
서울지검 최검사는 한 대학생의 시신 화장동의서에 다짜고짜 도장을 찍어달라고 찾아온 대공형사의 행동을 의심하고, 사건의 진상을 꿰뚫는 날카로운 검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교도관 한병용과 조카 연희는 서로를 살뜰히 챙기며 평범한 일상을 산다. 남다른 인상 탓에 백골단의 검문을 받기 일쑤인 한병용이 멋쩍은 웃음으로 검문을 통과하려 애쓰는 모습은 당시 복잡했던 시대상을 느끼게 한다.
대공형사 조반장으로 분한 박희순은 침착하면서도 위기감이 느껴지는 표정으로 분위기를 압도한다. 사회부 윤기자는 한 대학생의 죽음에 대한 의심을 품고, 담당 검사인 최검사를 찾아가는 적극성을 보인다. 정권의 입맛에 맞춘 보도지침에 맞서 어떻게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987’은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의 신작이다. 김윤석과 하정우가 ‘추격자’ ‘황해’ 이후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연말 극장가는 바짝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1987’보다 한 주 앞선 오는 12월 20일에는 또 다른 기대작 ‘신과함께’ ‘강철비’가 개봉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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