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연구소] 먹이보다 사람… 주인 향해 ‘강아지 눈’ 뜨는 개들, 왜?

Է:2017-10-2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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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쳐다볼 때 개들은 인간이 귀엽다고 느끼는 이른바 “강아지 눈”(puppy eyes)을 뜬다. 이런 표정이 무의식적 움직임이라는 기존 믿음과 달리 의사소통 수단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식을 줄 때보다 인간의 관심을 받을 때 개의 안면 근육은 더 활발히 움직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포츠머스대 진화심리학과 브리짓 월러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고 지난주 보도했다. 연구팀은 개가 인간의 말과 억양을 이해하고 있는지 등을 포함해 인간과 개의 관계를 탐색하는 연구를 했다.

연구팀은 인간이 개를 쳐다볼 때와 보지 않을 때, 맛있는 음식을 줄 때와 주지 않을 때 24 마리 개들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비디오카메라로 관찰했다. 그 결과 개는 사람이 자신을 바라볼 때 훨씬 더 많은 얼굴 표정을 지었다. 특히 혀를 내보이고, 눈썹을 들어 올려 눈을 크게 하는 표정을 짓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실험에서 음식은 개의 표정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다. 월러 교수는 “개가 음식을 얻어내려고 사람을 의도적으로 속이려 하는지 관찰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의 표정이 단지 흥분에 의한 것이 아니며 개가 주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얼굴 표정을 짓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개의 표정은 의사소통 수단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내적 정서를 반영하는 무의식적 움직임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월러 교수는 “그동안 (동물의) 얼굴 표정은 매우 감정적으로 움직이며, 동물이 상황에 따라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의 표정은 단순히 내적 감정의 결과가 아니라 의사소통 메커니즘일 수 있다는 추론을 제시했다. 윌러 교수는 "개가 인간의 관심을 얻기 위해 그런 표정을 짓는지, 혹은 인간과의 더 깊은 관계를 반영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개가 인간이 쳐다볼 때 눈을 더 크게 뜨는 등 인간이 귀엽다고 느끼는 표정을 짓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연구는 개의 표정 변화가 다른 개를 향해서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반응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연구팀은 사육 과정을 통해 개가 인간과 의사소통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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