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륜초, 100년 만에 전범기 닮은 교표 교체

Է:2017-09-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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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를 연상시켜 논란이 된 과거 교표(왼쪽)와 변경한 새로운 교표(오른쪽). 부산 명륜초등학교

부산 명륜초등학교가 제국주의 일본의 전범기이자 일본 자위대의 군기인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교표를 개교 100년 만에 교체한다.

명륜초는 18일 “최근 교표 변경위원회가 개최한 공모전을 통해 새 교표를 선정했다”며 “이달 말까지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교표에는 중앙에 빨간색 둥근 원을 두고 바깥으로 빛이 뻗어 나가는 듯한 무늬가 있다. 학교 측은 “환하게 떠오르는 해가 밝은 어린이의 얼굴 모습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나 전범기와 유사한 무늬 때문에 교표를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과거 교표 변경이 몇 차례 추진됐지만 “학교의 오랜 역사를 담고 있다”는 반론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 4월 학교 뒤편 담벼락에 걸어둔 교표 수십여개가 훼손되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교표에서 욱일기를 연상하는 둥근 원과 빛 부분만 삭제돼 있었다. 이를 계기로 교표 변경 시도가 급물살을 탔다.

학교는 개교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인 ‘역사 바로 세우기 교육’의 일환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교생 1290명 중 1250명이 조사에 참여했고, 그 중 1000명(80%)이 교표 변경에 동의했다.

공한옥 교장은 지난 5월 ‘교표 변경위원회’를 꾸리고 새 교표 공모전을 열었다. 명륜초는 1917년 5월 일본인의 본인소학교로 설립됐다. 논란이 된 교표를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남지 않았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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