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익에는 부합하지 않더라도 국민이 원한다면 실행하고 위험을 감내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다.”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방한 중인 게르하르드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만나 대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시장은 슈뢰더 전 총리가 “당장 개혁을 결정하고 그 성과가 나오는 4~5년 사이에 선거가 이뤄지면 개혁 정치인은 패배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개혁이 필요하다면 책임지고 감당하는 것이 정치지도자의 일이다”고 말하자 “자신의 이익에는 부합하지 않더라도 국민이 원한다면 실행하고 위험을 감내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고 전적으로 동감을 표했다.
이 시장과 슈뢰더 전 총리는 약 60분 동안 통일, 개혁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슈뢰더 전 총리는 “독일은 유럽이나 소련 등과 합리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한반도는 북한이 이러한 대화를 불가능하게 한다”며 “그럼에도 대화를 해야 한다는 원칙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 대화할 자세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에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 중국, 한국이 함께해야 해결책을 만들 수 있고 러시아를 고립시키면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시장은 “미국의 군사적, 외교적 이익을 위해서 우리의 국익이 훼손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국익을 중심으로 자주적인 균형외교라는 대원칙을 늘 상기해야 한다”고 나름의 소신을 피력했다.
또 한국과 같은 분단국가였지만 통일을 먼저 이뤄낸 독일에 대해 “민주주의가 얼마나 확고하게 정착되었는지, 국가가 특정 이익단체가 아니라 국가구성원을 위해서만 공헌하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크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시장과 슈뢰더 전 총리는 어린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공장에 다녔다는 것과 변호사 출신, 진보 진영 정치인 등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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