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올해 극장에서 상영되는 네 번째 영화다.
상반기에는 KBS1 TV에서 드라마로 방영됐던 ‘눈길’과 중국계 캐나다출신 여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가 3월에 개봉했었다. 9월 14일 조정래 감독의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이어 21일 ‘아이캔스피크’가 개봉할 예정이다.
‘아이캔스피크’는 다른 위안부 피해자 영화와 달리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많은 영화가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드러내는 정공법을 쓴 것과 달리 ‘아이 캔 스피크’는 ‘영어 배우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결합해 우회적으로, 하지만 절절하게 표현했다.
지난 6일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훌쩍이는 기자들 사이에서 박수와 호평이 쏟아졌다. 당일 저녁 일반시사회를 보고 나온 관객들 역시 ‘좋은 영화, 추천하고 싶은 영화’라는 반응을 SNS에 쏟아냈다.

77세의 나이에도 꾸준히 연기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나문희는 언론시사회에서 “이 나이에 영화 주인공을 하는 기분은 아무도 모를 거다. 내 나이가 돼봐야 이 기분을 안다”며 “노래 녹음까지 마친 후엔 ‘내가 해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일제강점기의 아나키스트 ‘박열’에 이어 또 일본과 관련된 작품을 택했다. ‘일본 저격수’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훈은 “저격수가 아닌 팩트, 역사적 사실이다”라고 했다.
또 "피해 할머니들이 한 분 한 분 떠나실 때마다 그분들의 아픔을 얼마나 보살피려고 노력했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있었다. 남겨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35명이다. 그 분들에게 이 작품이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 할머니가 별세했다. 올 해에만 세 분이 세상을 떠났다. 현재 생존자는 국내 34명, 국외(일본)1명으로 35명이고, 평균 연령은 90.5세다.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으로,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와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9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민다솜 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