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부는 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9절을 앞두고 추가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어 북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열고 “북한은 오는 9월 9일(정권 수립일)이나, 10월 10일(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추가도발 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당국은 여러 가지 도발의 가능성을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뒤 3시간 뒤에 조선중앙TV 중대보도를 통해 “이번 핵실험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결정됐으며 핵 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검증 차원에서 추가로 더 보여줄 것이 남아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발표였다.
이에 따라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월 9일이나,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에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기념일을 활용해 대외적으로 핵 무장 수준이 고도화됐음을 과시하고 내부적으로도 체제 우수성을 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9월 9일에도 5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1차 핵실험도 2006년 10월 9일에 있었다. 당 창건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이날 북한이 양강도의 지하 미사일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에 대한 보수작업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양강도 삼지연군에 있는 지하 미사일 발사대 보수 공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구형 미사일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으로 교체하려는 의도다.
보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전력화 준비 작업에 착수한 셈이다. 이 부대변인은 보도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보도를 통해 파악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보 사항에 대해 당장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의 연이은 군사도발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돼 가는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도 김정은 체제의 군사도발 행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일간 마이니치 신문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군사도발 행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8일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는 북한 노동당 관계자를 인용해 “군사 강화에 불만을 표출했다가 당국에 적발되거나 미국과의 전쟁을 우려해 국외 탈출을 도모하는 군사연구자도 있어, 당 지도부가 단속을 강화하고 불만분자 적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북한 주민은 여전히 당국의 핵·미사일 개발을 ‘대단한 성과’라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친한 친구 및 가족 사이에서는 다른 맥락의 얘기가 돌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탄도미사일 및 핵무기를 양산해도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켜 식료품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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