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난리에 해외 연수’ 도의원들 “후회와 반성으로 채찍질”

Է:2017-07-2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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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유럽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상 최악의 수해 속에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났던 도의원들이 23일 “도내 수재민들에게 저희들의 과오로 씻을 수 없는 상처 안겨드린데 대해 사죄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원과 박한범(옥천1) 도의원은 곧바로 충북도청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의원은 “안일하고 짧은 생각으로 책무를 망각하고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 앞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행동을 했습다”며 “어떤 비난과 질책도 모두 달게 받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 후회와 반성으로 채찍질하며 이를 가슴깊이 되새기겠다”며  “수재민들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서 뜨거운 눈물로 속죄하는 모습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연수와 저희의 너무도 부적절한 언행과 처사로 도민 여러분들은 물론 국민 여러분들께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깊은 상처 드린 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출국 하기 전날까지, 공항에 모였을 때도 연수를 가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고민을 했다”며 “도민들을 위한 위원회로 거듭나기 위해 연수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비난과 당의 징계는 제가 온전히 다 받도록 하겠다”며 “다른 의원 3분과 직원들에 대한 비난들은 접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박 의원 등 연수단 6명은 전날 오후 8시25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의원은 취재진에게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도 “일부 발언이 교묘하게 편집된 것 같아 억울한 부분이 있다. (해당 기자가)레밍이라는 말을 몰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함정에 빠진 것 같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국민에게 상처 준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연수가 외유라고 매도된 것은 매우 서운하다”고 말했다.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연수를 떠났던 최병윤(음성1)·박봉순(청주8) 의원은 지난 20일 조기 귀국했다. 사과 기자회견 후 청주에서 수해 복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 의원 4명은 지난 16일 청주 등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지난 18일 8박 10일 일정으로 유럽연수를 떠났다.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김학철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자유한국당은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지난 21일 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소속 최병윤 의원에 대해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수해 현장에서는 300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해 지역의 음식물 등이 부패하면서 해충들이 들끓어 충북도와 청주시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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