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피의자 영장신청 예정

금품을 노리고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 6일 만에 검거된 심천우(31)·강정임(36·여)에 대해 경찰이 4일 구속영장을 신청 할 예정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서부경찰서는 3일 밤 심천우 등 2명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압송해 4∼5시간가량 조사를 벌인 결과, 납치는 인정하지만 살인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핵심 피의사실인 살인 혐의를 부인했지만 부검 결과 피해 여성이 질식사 것으로 확인된 점 등을 토대로 살해된 것으로 보고, 강도살인과 특수감금, 사체유기 등 혐의을 받고 있다.

 심천우와 강정임은 먼저 검거된 6촌 동생 심모(29)씨와 금품을 노리고 24일 오후 8시 30분쯤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A(47·여)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수사 결과 이들은 지난 4월에도 지인에게 골프 치는 남성을 대상으로 이번 사건과 같은 방법으로 범행을 제의했고, 범행에 이용할 케이블타이와 마대를 준비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밤 경찰의 추적을 피해 함안군 가야읍 검암리에서 차를 버리고 야산을 넘어 도주했다가 27일 새벽 남해고속도로 산인터널 인근 갓길에서 트럭을 얻어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이어 부산에서 하룻밤을 묵은 이들은 새 옷을 사 입고 28일 택시를 타고 대구로 갔고, 대구에서는 고속버스을 타고 서울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심천우가 카드연체 대금 2600여만 원을 독촉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품을 노린 계획적인 범죄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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